4월 SKT 해킹 사태에 KT·LGU+ 수혜
SKT, 3개월 연속 가입자 순증하며 회복세
B2B 투자 확대에 출혈경쟁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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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통신3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알뜰폰을 제외한 각 사 ARPU는 SK텔레콤 2만4125원, KT 3만5295원, LG유플러스 3만6118원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1%, 2.2% 증가했고 SK텔레콤은 17.4% 감소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도 KT와 LG유플러스는 소폭 늘었지만, SK텔레콤은 17.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ARPU가 2만5000원선 미만으로 내려간 것은 2019년 5G 상용화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ARPU 온도차는 지난 4월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가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결과다. ARPU는 상대적으로 고가 요금제인 5G 가입자 수와 직결된다. 5G 가입자 비중이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80% 수준에 도달하는 등 이동통신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그간 통신3사 ARPU 성장률도 0~1%대에 그쳤다. 다만 올해 2~3분기 상당수의 SK텔레콤 5G 가입자가 경쟁사 또는 알뜰폰으로 넘어가면서 사업자 간 등락이 엇갈렸다.
SK텔레콤의 경우 경쟁사와 ARPU 격차가 크게 벌어지긴 했지만, 빠르게 이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유심 해킹 사태 이후 즉각적인 유심 무상 교체와 5000억원 규모의 보상안 등 대응 수위를 높이면서 가입자 이탈을 최소화한데다, 하반기 들어 경쟁사들의 개인정보유출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며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0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7월 14일 위약금 면제 종료 이후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집중했다"며 "그 결과 8월, 9월에는 기존 고객 이탈을 방지하면서 신규 가입자 순증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에도 11만9883명이 유입되고 11만5494명이 이탈해 통신3사 중 유일하게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5G 가입자 유치를 위한 통신3사의 대규모 마케팅 비용 집행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10년 넘게 자율경쟁을 제한했던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도 올해 7월 폐지됐지만, 통신3사가 제공하는 스마트폰 지원금은 예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단통법 폐지 직전 73만원대였던 스마트폰 보조금은 9월 75만원대로 2만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잇따른 개인정보유출 사고로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의 눈총이 쏟아지는데다 AI, 데이터센터 등 매 분기 고성장을 이어가는 B2B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면서 비용 효율화가 한층 중요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안정적 매출 기조를 이어가는 무선 사업보다 파이를 키울 수 있는 B2B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며 "어느 한 쪽이 나서기 전까지 극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