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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하는 BBC 사장 “언론 자유 핍박…저널리즘 위해 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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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연 인턴 기자

승인 : 2025. 11. 12. 16:29

트럼프 대통령 연설문 조작 논란 책임
BBC 회장 "판단 오류 사과하고 싶다"
BRITAIN BBC TRUMP <YONHAP NO-5088> (EPA)
퇴임 의사를 밝힌 팀 데이비 BBC 사장이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BBC 본사 밖을 걸어 나오고 있다./EPA 연합
영국 공영 방송사 BBC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설을 조작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팀 데이비 BBC 사장이 이에 책임지며 사임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뒤 "저널리즘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 사장은 11일(현지시간) 약 45분간 전화로 이뤄진 전 직원 회의에서 "언론의 자유가 압박받고 무기화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저널리즘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공공 자금으로 운영되는 조직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가 저지른 실수가 우리에게 큰 손실을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BBC 내부 메모가 유출되면서 불거졌다. 작년 11월에 방영된 미국 대선 다큐멘터리 '트럼프:두 번째 기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21년 1월 6일 미국 의사당 폭동을 선동한 것처럼 보이도록 연설문 일부를 의도적으로 짜깁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메모에는 BBC의 반유대주의·성소수자 보도에 대한 비판도 담겨있다. 데이비 사장과 데보라 터너스 BBC 보도국장이 이번 사안에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BBC를 상대로 10억 달러(약 1조47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했다.

사미르 샤 BBC 회장은 전날 서한을 통해 해당 다큐멘터리에 포함된 편집 내용에 대해 "(지지자들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며 "판단 오류에 관해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수연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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