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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 사망’ 인도 뉴델리 테러에 印정부 “반국가 세력 소행”…테러조직 연루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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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11. 13. 08:34

INDIA-EXPLOSION <YONHAP NO-3826> (AFP)
12일 인도 델리 붉은 요새 인근 폭발 현장에서 경찰관이 경계를 서고 있다/AFP 연합뉴스
인도 정부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수도 뉴델리에서 8명의 사망자를 낸 차량 폭발 사건을 "반(反)국가 세력에 의한 극악무도한 테러"로 공식 규정했다. 수사 당국은 특히 폭발 직전 카슈미르에서 체포된 테러 조직이 이번 사건과 연관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주재한 연방 내각은 전날 이번 사건을 "반(反)국가 세력에 의해 자행된 극악무도한 테러 사건"으로 공식 규정했다.

뉴델리의 상징적인 관광지 붉은 요새(레드포트) 인근에서 발생한 이번 폭발은 수도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로는 2011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당국이 카슈미르 연계 가능성을 의심하는 이유는 폭발 당일 오전에 있었던 별개의 체포 작전 때문이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인도령 잠무-카슈미르 경찰은 델리 인근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 화이트 칼라 테러 조직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이 작전으로 카슈미르와 하리아나주 등지에서 의사 2명을 포함한 7명을 체포하고 권총·돌격소총과 2900kg에 달하는 폭탄 제조 물질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파키스탄 등 외국의 조종자와 접촉해 온 급진화된 전문가와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무장단체 '자이쉬-에-모하마드' 등과 연계되어 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이 '의사 테러 조직'과 델리 폭발 차량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경찰은 폭발 차량의 운전자가 당일 체포된 의사 2명의 동료이자, 역시 카슈미르 출신의 또 다른 의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델리 인근 파리다바드의 한 의과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던 이 의사가 체포망이 좁혀오자 체포를 피하기 위해 고의로 폭탄을 터뜨렸거나 혹은 폭발물을 운반하던 중 실수로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보도하고 있다.

카슈미르에 있는 이 의사의 가족은 현지 매체에 "지난 금요일 그와 마지막으로 통화했고 경찰이 찾고 있다는 말에 '3일 뒤에 집에 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10일 밤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가족 일부를 연행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테러·사고·차량 결함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테러의 배후로 파키스탄 연계 무장단체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인도와 파키스탄 관계는 또 다시 살얼음판을 걷게 됐다. 양국은 지난 4월, 카슈미르에서 힌두교 순례자 26명이 사망한 테러 사건으로 상호 공습을 주고받으며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군사적 충돌을 빚은 바 있다. 당시에도 인도는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했으나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했다.

모디 총리가 주재한 내각은 이번 테러를 "반국가 세력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가해자와 조력자, 배후 후원자들을 지체 없이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것"을 수사 당국에 지시했다. 이는 사실상 파키스탄을 겨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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