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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 사망사고에 경고음…노동부, 교대제 이후 전면 진단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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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5. 11. 14. 09:47

5월·10월 잇단 사망사고에 대표 불러 “실효성 있는 후속조치 제출”
산안본부장 “구조적 문제 진단 필요… 정부도 집중 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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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7일 경기도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 차량이 합동감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SPC삼립에서 올해만 두 건의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고용노동부(노동부)가 SPC 측에 실효성 있는 안전대책 마련을 직접 지시했다. 반복되는 중대재해에도 현장 개선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는 14일 서울에서 SPC삼립 김범수 대표이사와 면담을 진행했다. 이는 지난 5월 시화공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 10월 생산직 노동자가 다시 숨진 사건 때문으로, 정부가 경영진을 직접 불러 대책을 요구한 것이다.

SPC 계열사에서는 수년간 중대재해가 반복돼 왔다. 2022년 10월 SPL(브랜드 파리바게뜨 계열)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숨진 '발골 사고'는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켰고, 이후에도 계열 공장 곳곳에서 잇따라 산업재해가 발생했다. 2023년에도 SPL에서 협력업체 노동자가 쓰러져 숨지는 등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올해 5월에는 경기 시흥의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현장 점검 중 협력업체 노동자가 설비에 끼어 사망했고, 불과 5개월 뒤인 지난 10월 또 다른 생산직 노동자가 작업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5월 사고 이후 SPC삼립이 교대제를 조정했지만, 노동강도가 오히려 증가했다는 현장 증언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야간노동 비중 증가, 작업 속도 상승, 인력 충원 부족 등 구조적 문제가 겹치며 '휴식·회복이 어려운 교대제'가 유지된다는 불만이 나왔다.

SPC삼립은 면담에서 교대제 개편 등 5월 사고 이후 실시한 조치와 향후 개선 계획을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는 반복되는 사고의 원인이 구조적 문제와 노동환경에 있다고 보고 보다 구체적인 진단을 요구했다.

류현철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연속적인 야간노동이 노동자의 건강에 유의미한 부담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확인되고 있다"며 "교대제 개편 이후 △노동강도 변화 △노동자 건강 영향 등을 면밀히 평가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세우고 노동부에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류 본부장은 또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노동환경 조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노동부도 SPC의 산업안전보건 조치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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