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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前 KT 대표 “차기 CEO 공개모집, 참여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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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11. 14. 13:49

왜곡된 지배구조 질타
정부 외압도 언급
내부 출신 리더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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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전 KT 대표. /연합뉴스
구현모 전 KT 대표이사(현 KAIST 시스템공학과 겸임교수)가 KT 차기 CEO 공개모집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14일 구 전 대표는 공개한 입장문에서 현재 왜곡된 지배구조 아래 다시 심사를 받는 것은 옳지 않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구 전 대표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KT를 이끌며 기업 체질 개선을 추진했다고 회고하면서도, "결국 외부 요인으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월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도 외압이 있었다고 밝히며 "당시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기획수석이 지인을 통해 '사퇴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KT에서 벌어진 일들이 우리나라 기업 역사상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도 강조했다.

최근 구성된 이사회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구 전 대표는 "새 이사회도 과거 결정에 대한 사과나 설명 없이 유지되고 있다"며 "임기 종료를 앞둔 이사들이 서로를 다시 추천하고, 정관과 맞지 않는 규정을 새로 도입하는 등 이해하기 힘든 조치가 반복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구조를 만든 이들에게 다시 평가받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공모 불참을 밝히며 "전임자가 다시 나서는 것이 회사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선을 그은 구 전 대표는 대신 내부 출신 리더가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 전 대표는 "KT 내부에 충분한 역량의 후보들이 있다"며 "내부 인재가 선택될 때 KT 지배구조는 비로소 단단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T의 역사나 문화·기간통신사업자의 책임을 모르는 이들은 후보 공모를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AI 전문가를 CEO로 선임해야 한다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밝혔다. "AI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KT는 그보다 앞서 국가 기간통신망을 운영하는 기업"이라며 "AI 전문성만으로 대표이사를 맡을 수는 없다"고 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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