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롤스터 팀 내 자존심 대결은 07년생 공격수 '우타' 이지환의 압도적인 화력쇼로 결말이 났다.
1일 서울 상암 SOOP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FC 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이하 FSL)' 서머 3,4위전에서 KT롤스터 소속 '우타' 이지환과 '류크' 윤창근이 맞붙었다.
경기 결과 우타가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완승을 거두며 FSL 서머 3위를 확정지었다.
같은 팀 선수끼리의 대결이자 뛰어난 공격 능력을 보유한 선수의 격돌이었다. 평소 팀 훈련에서 서로의 플레이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만큼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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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 압도한 우타. /FSL 중계 캡처
1세트에서 우타는 무시무시한 득점력으로 류크를 압박했다. 전반 10분 손흥민의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뽑았고 전반 30분에는 완벽한 궤적의 프리킥으로 2:0을 만들었다. 14일 손흥민이 볼리비아전에서 성공시킨 프리킥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후반 68분 류크가 묵직한 슈팅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우타는 후반 77분과 86분 연속 득점하며 4:1로 1세트를 장악했다. 슈팅 횟수는 류크가 더 많았으나 결정력에서는 우타가 한 수 위였다.
2세트는 류크가 전반 12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우타는 4분 만에 동점골을 터트렸고 전반 24분 손흥민의 슈팅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 종료 직전 추가골로 3:1 격차를 벌린 우타는 후반 62분 한 골을 더해 4:1로 앞서나갔다.
류크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우타가 스코어 4:2로 승리하며 매치포인트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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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 승리한 '우타' 이지환. /FSL 중계 캡처
3세트에서도 우타의 공세는 계속됐다. 우타는 전반 8분 이동경의 헤더로 먼저 골을 넣었으나 류크가 전반 34분 동점골과 전반 종료 직전 역전골을 넣으며 반격했다.
하지만 우타는 전반 종료 직전 코너킥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55분 헤딩슛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65분 류크가 재차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69분 우타가 크로스-헤더 패턴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렇게 매 세트 4골씩 총 12골을 작렬시킨 우타는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팀 내 대결의 승자가 되며 2025 FSL 서머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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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 이지환. /이윤파 기자
경기 종료 후 우타는 "3위라는 뜻깊은 성적을 거둬서 기분이 좋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팀 동료와의 대결이었던 만큼 별도의 준비는 하지 않았다. 우타는 "연습 때는 많이 지다 보니 이긴다는 생각은 별로 안 했고 팬분들에게 즐거운 경기를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3세트에서 크로스-헤더만으로 4골을 넣은 전술에 대해서는 "류크 선수가 3세트 때 포메이션을 4-1-2-3으로 바꿔서 사이드가 많이 비는 경향이 있었다"며 "그래서 한 번 공략해 봤는데 노마크 크로스 기회가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동안 잠재력은 높이 평가받았지만 16강 벽을 넘지 못했던 우타에게 이번 대회는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우타는 "항상 승부차기에서 발목을 잡혔는데 올 시즌에는 승부차기를 이겨내며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3위라는 성적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분명했다. "더 체급을 올리고 기복을 줄여서 언제나 최소 8강에 가고싶다"며 2026년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인 우타는 내년부터 학업 걱정 없이 오롯이 선수 생활에 몰두할 수 있게 된다. 우타는 "예전 시즌에는 본가인 창원에 한 번 갔다 오면 코치님의 가르침을 까먹어서 힘들었는데 이제 집을 잘 안 가도 되니까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우타는 "오프라인 경기가 두 번째인데 평소와 분위기가 다른 만큼 팬분들에게 더 재미있는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응원 많이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인사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