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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L 우승을 차지한 DRX '찬' 박찬화. /이윤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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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온라인 e스포츠 역사에 새로운 황제가 탄생했다.
15일 서울 상암 SOOP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FC 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이하 FSL)' 서머 결승전에서 DRX '찬' 박찬화와 T1 '오펠' 강준호가 맞붙었다.
경기 결과 찬이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완승을 거두며 FC온라인 커리어 통산 개인전 3회 우승을 달성했다.
찬은 FSL의 전신인 eK 리그 챔피언십 시절부터 두 차례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 8강 탈락 후 이번 시즌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플레이로 결승에 복귀했다.
오펠은 리그 최초로 2회 연속 결승 진출 기록을 세웠다. 지난 시즌 '원더08' 고원재에게 패배한 아픔을 극복하고 개인전 첫 우승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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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 치열한 맞대결 벌인 찬과 오펠. /FSL 중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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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부터 결승전다운 명경기가 펼쳐졌다. 오펠이 전반 26분 날카로운 역습으로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찬은 전반 30분 절묘한 크로스와 헤더로 즉각 동점을 만들었다.
치열한 공방전 속에서 후반 77분 찬이 균형을 깼다. 박스 안에서 오펠을 능수능란하게 농락하는 완벽한 개인기로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결국 찬이 스코어 2:1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역시 수준 높은 공방이 이어졌다. 전반 22분 오펠의 컷백이 골망을 흔들었고 전반 41분 찬이 화려한 넛맥 개인기로 동점을 만들며 맞받아쳤다.
후반전 내내 골 없는 접전이 이어지며 연장전까지 갔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오펠이 선수 교체 과정에서 급여 규정을 위반하며 3:0 몰수패를 당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찬은 단숨에 세트 스코어 2대0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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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 결승골을 넣은 찬. /FSL 중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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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3세트에서 오펠은 흔들린 멘탈을 부여잡으며 찬의 공격을 버텨냈다. 후반 중반까지 0:0 균형이 유지되며 연장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후반 78분 찬의 팔색조 같은 공격 패턴이 빛을 발했다. 감아차기로 결정적인 골을 뽑아내며 1:0 리드를 잡았다. 오펠의 마지막 반격도 찬의 견고한 수비에 막히며 경기가 종료됐다.
찬은 세트 스코어 3대0 완승으로 전인미답의 개인전 3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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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X '찬' 박찬화. /이윤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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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을 마친 찬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앞으로 해야 할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다"며 "개인전 우승이 세 번째가 돼서 너무 기쁘고 생각보다 많은 팬들이 응원해줘서 힘이 됐다"고 말했다.
FC온라인 최초 개인전 3회 우승자가 된 찬은 "오늘부터 황제라고 하겠다"며 "앞으로 어떤 선수가 우승할지 모르지만 3회 우승은 힘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우승은 DRX로 팀을 옮긴 뒤 처음 거둔 우승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찬은 "저번 시즌은 팀을 옮기고 첫 대회라 부담이 컸고 새로운 선수들과 연습 환경이 달라지면서 플레이가 많이 안 나왔다"며 "적응이 오래 걸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세트 몰수승에 대해서는 "오펠이 굉장히 노련한 선수인데 당황했다"며 "연장전이었고 오펠 선수가 승부차기를 굉장히 잘하기 때문에 2세트가 제일 중요한 승부처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3대0으로 이긴 것보다 몰수승이 1회 추가돼서 살짝 찝찝하지만 나머지 두 판을 이긴 건 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시즌 전체를 돌아봤을 때는 100점을 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찬은 "작년에는 안정적으로 하는 선수였는데 이번에 박스 안 드리블 스타일로 바꿔도 우승한 것을 보면 앞으로 메타 변화가 있을 때 빠르게 적응해서 또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찬은 마지막으로 "스프링에서 8강 탈락했을 때 굉장히 많은 위로를 받았다"며 "팬들이 응원해주시는 걸 볼 때마다 너무 큰 도움이 됐고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다음 시즌에도 꼭 우승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