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상위권 문과 비중 확대…이과생 문과 교차지원 우위 약화
사탐 쏠림까지 겹쳐 인문계 합격선 전반에 상승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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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종로학원이 자사 가채점 결과를 기반으로 수학 영역을 표본 분석한 결과, 확률과 통계 1등급 비율은 지난해 7.7%에서 올해 20.7%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미적·기하 1등급 비중은 92.3%에서 79.3% 수준으로 떨어져 상위권 구도가 문과 중심으로 크게 이동한 모습이다.
확률과 통계 선택자도 전년 대비 6만4615명 늘어 29만7000명대까지 확대돼, 단순한 선택자 증가를 넘어 고득점층 자체가 재편된 것으로 평가된다. 미적분 선택자는 같은 기간 3만6000명 넘게 감소했고, 고득점대 비중도 줄어들었다. 자연계 최상위권이 주로 포진했던 기하 역시 소폭 감소했다. 입시업계에서는 "상위권 문과생이 확률과 통계로 대거 이동한 데다 고득점 비중까지 크게 늘면서 기존의 수학 유불리 공식이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변화는 정시에서도 직접적인 구조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그동안 통합수능 체제에서 미적·기하 고득점자는 문과 학과로 교차지원해 높은 합격률을 보였지만, 올해는 확통 고득점자가 크게 늘면서 자연계 우위가 약화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정시에서는 순수 이과생들이 문과 학과에 교차지원해 합격하는 비율이 줄고, 반대로 문과생의 합격 비율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문과 지원자가 증가한 데다 확통 고득점 비중이 커지면서 인문계 합격선이 예년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변수는 사회탐구 쏠림, 이른바 '사탐런'이다. 자연계 학생들까지 사회탐구로 이동하면서 응시 비율이 80%에 육박했고, 동점자 증가가 불가피해졌다. 대학별 변환표준점수 적용 방식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지는 만큼, 탐구 영역 변수는 문·이과 모두에서 정시 예측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지목된다. 사탐 고득점자가 많아질수록 인문계 학과 합격선은 오를 가능성이 크다.
입시업계는 올해 정시 구도를 두고 '문과 중심 경쟁 강화'로 요약한다. 문과 지원자가 크게 늘어난 데다, 수학·탐구 모두에서 문과생의 고득점 비중이 확대되면서 인문계 모집단위 전반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임 대표는 "문과생 증가와 확통 고득점 확대가 겹치면서 인문계 학과의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무전공(유형1) 전형에서도 문과생 합격 비율이 더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수능 성적표는 다음 달 5일 통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