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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年200억불 이하’ 사수…“낭떠러지 뛸 용기 있어야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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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11. 19. 11:34

답변하는 김용범 정책실장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관세협상 협의 과정에서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릴 용기가 있는 사람이 이긴다"고 하며 참모들이 우리측에 유리한 협상을 최대한 끌어낼 것을 독려한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미 관세협상 뒷 이야기를 공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의 낭떠러지 발언은 7월 말 양국 협상 합의 이후 미국이 8월 초 관련 문서를 보냈을 때라고 김 실장은 떠올렸다.

앞서 김 실장은 당시 미국이 보내온 문서를 보고 "올해가 을사년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힌바 있다. 김 실장은 이날 "'안 지켜지면 몰취한다'는 등 모든 표현이 강했다, 완벽히 미국 입장에서 쓰인 문서였다"고 소개했다.이 때문에 8월 말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첫 한미 정상회담이 무산될 뻔 했다는 게 김실장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대미 투자 연간 상한액을 200억 달러로 협상하는 과정에서도 "미국의 선의에 기댈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김 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경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여러차례 방미로 이견을 많이 좁힌 후 "거의 타결된 것 같다"고 보고했지만 이 대통령은 확실하게 200억 달러 아니면 못 하겠다고 하며 다시 기준을 올렸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김 실장과 김 장관이 실질적으로 200억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는 표현을 받아왔다고 하자 "(그런) 표현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하며 "선의를 기반으로 후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경주 한미정상회담 당시 핵 추진 잠수함을 언급한 것에 대해 김 실장은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핵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으로 오해했다"며 "그래서 이 대통령이 더 명확히 하자는 의미로 말한 것이다. 실무적으로 논의했던 내용이 있어 빨리 결론 났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목소리를 높인 것에 대해 "좀 더 부드럽게 답변하는 훈련을 해야겠다"며 "(정치 영역에 들어왔다는) 인식을 더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우상호 정무수석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제지한 것에 대해서는 "말려주셔서 고맙다"며 "김병기 운영위원장도 상황을 수습하고 마무리하려 하신 것이라 고맙다"고 말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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