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약물 단점 보완·체중 감소율 향상 목표
"내년 전임상 돌입, 임상 기간 짧을 것"
R&D 투자 내후년 1조원까지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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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9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신약 개발과 국내외 투자를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향후 계획을 밝혔다. 특히 앞서 밝힌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신약과 더불어 비만 치료제 개발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최초로 발표했다.
서 회장은 "4중 작용제 후보물질 3개의 개발 단계 동물임상이 연내 종료될 예정으로, 내년이면 허가를 위한 전임상에 나설 것"이라며 "개발 중인 4중 작용제는 경구용 약물이다.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위고비 시대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며 다 경구용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이 4중 작용제 형태로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 CT-G32는 기존 치료제와 뚜렷한 차별점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전 세대 치료제의 큰 단점으로 지목되는 ▲개인 편차에 따른 치료 효과 ▲근손실 부작용 등을 개선하고, 지방분해 촉진 효과와 체중 감소율은 최대 25%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셀트리온은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이 중 성공 확률이 높은 선도물질에 대해 질환모델 동물 효능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2026년에는 물성·안정성, 유전·세포독성 등을 검증해 전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임상에 참가하려는 환자들이 많아 내년에 허가용 전임상을 시작하면 이후 임상 기간은 굉장히 짧아질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ADC와 다중항체 신약 역시 개발이 순항하고 있다. 올해 임상 단계에 돌입하는 4종을 포함해 총 10종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갖춘 셀트리온은 2027년까지 임상 단계 10종을 포함한 총 20종까지 제품 개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의 현재 신약 파이프라인에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후보물질 5종이 포함돼있다. 이들 후보물질은 FcRn(태아 Fc 수용체) 타깃 단백질 물질을 비롯해 삼중항체 플랫폼, ADC 플랫폼, 공간전사체 플랫폼 등을 기반으로 한다. 플랫폼 기술 특성상 항체와 케미컬 간 결합 방법, 제제 유형 등을 다양하게 개발할 수 있어 하나의 물질로부터 수십, 수백가지의 신약 물질로 확장이 가능하다. 셀트리온은 이러한 플랫폼 기술을 적극 활용해 신약 개발 회사로서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신약 개발 가속화를 위해 R&D(연구개발) 비용 투자 역시 확대할 전망이다. 서정진 회장은 4분기에는 올 3분기 대비 매출이 30% 오르고 영업이익이 4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돼 이러한 투자에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내년부터 1상에 들어가는 신약이 많아지고, 비만 치료제까지 임상에 들어가면 8000억 정도의 R&D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후년에는 1조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본다. 매출이 늘어나고 EBITDA가 늘어날수록 R&D에 투자할 여력이 늘어난 것으로 생각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