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농진청, AI 활용해 농업 ‘만병통치약’ 만든다… “경영진단 솔루션 보급”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119010010016

글자크기

닫기

세종 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11. 19. 14:29

19일 '농업과학기술 AI 융합 전략' 발표
'AI 이삭이' 통해 농가 경영 해법 등 제공
연구자용 'AI 새싹이' 개발 등 혁신 추진
KakaoTalk_20251119_110342751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이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농업과학기술 인공지능(AI) 융합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정영록 기자
농촌진흥청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농가 경영진단 해법(솔루션)을 제시하고, 소득 향상 및 농작업 효율화 등을 지원한다. 연구개발(R&D) 분야에서도 기술개발 기간 단축부터 인재양성까지 전방위적 고도화에 착수한다.

이승돈 농진청장은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농업과학기술 AI 융합 전략'을 발표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이번 전략은 농업을 전통적인 경험 의존 산업에서 AI·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농가수입 20% 향상, 농작업 위험 20% 경감, 개발보급 기간 30% 단축 등 목표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우선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AI 이삭이'를 '올타임(All-time) 농업기술정보 서비스'로 확대한다. AI 이삭이는 농진청이 운영하는 농업정보 플랫폼 '농사로'에서 운영 중인 챗봇 서비스다.

농진청은 AI 이삭이에 농가소득 조사자료 등을 학습시켜 경영상태 분석 및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50여개 농가를 대상으로 시범운영 중이며 2026년까지 솔루션 제공 농가를 1000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청장은 "현재까지는 기술 컨설팅이 대부분이었는데 앞으로 (AI 이삭이를 통해) 사료비 절감방안, 적정 출하 시기 분석 등 농업인이 궁금한 것은 모두 답변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농가 입장에서 만병통치약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 솔루선을 통해 생산성을 15% 올리고, 경영비를 5% 절감하면 농가수입이 20% 이상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AI 병해충 진단 솔루션도 고도화한다. 오는 2029년까지 82개 작물, 744종 병해충을 신속 진단하고 해충 이동 경로까지 예측해 적기 방제를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최신농업기술알리미앱에서 제공하는 재해정보를 2027년까지 AI 이삭이에 통합시켜 서비스할 구상이다.

noname01
농업과학기술 인공지능(AI) 융합 전략 주요 내용. /농촌진흥청
농진청은 R&D, 기술보급 전 과정을 지원하는 박사급 업무용 비서 'AI 새싹이(가칭)'도 개발한다. AI 이삭이가 현장 농업인을 위한 컨설팅 서비스라면 새싹이는 연구자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연구 기획 단계부터 중간 과정에서 기술 수요 분석, 빅데이터 해석, 모의실험 등을 지원해 연구 및 보급 효율을 극대화한다. 이를 통해 연구와 현장 실증을 병행하는 업무체계를 확립, 기술 보급 기간을 7년에서 5년으로 단축한다.

안전하고 행복한 농촌을 만들기 위해 AI를 활용한 안전 재해 예측·대응 시스템도 강화한다. 농업인 안전 관련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위험군을 분류하고, 근력 보조 웨어러블 슈트 등 스마트 편이 기술도 개발·보급한다.

소방청과 협력해 농기계 사고 발생 시 119와 자동 연계되는 시스템을 2029년까지 전국으로 확대, 농작업 사망 사고율도 20% 줄인다.

이 청장은 "그동안 농진청은 농업기술 개발을 많이 했지만 농촌에 대한 연구는 부진했다"며 "인문사회학적 조직을 만들어 행복한 농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소멸 위기 시·군 빈집 등을 활용한 농촌 재생 솔루션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AI 역량과 농업 전문성을 갖춘 '양손잡이' 인재도 양성한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AI 기본 역량 교육을 의무화하고, 직무별 특화교육도 확대한다. 첨단 분야 전문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채용방식을 다변화하고, 카이스트 등 기관과 교류도 강화한다.

이 청장은 "AI 시대에는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잘 활용해 효율적 성과를 창출하는 일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며 "농업과학기술과 AI 융합을 통해 농업인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정영록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