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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아이온2’, PC방 장르 점유율 1위...13만 시간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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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권 플레이포럼팀 기자

승인 : 2025. 11. 20. 14:13

아이온2 키아트.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신작 '아이온2'가 출시 직후 PC방 차트를 석권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PC방 혜택과 초기 혼잡 상황 속에서 거둔 성과다. 게이머들이 자동 사냥 대신 직접 조작의 가치를 선택하면서 한동안 고착화됐던 PC 온라인 게임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20일 PC방 게임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19일 기준 '아이온2'는 전체 게임 순위 6위, RPG 장르 내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장르 점유율은 21.95%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RPG 장르를 이끌어온 스마일게이트 RPG의 '로스트아크'(12.46%)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11.82%)를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총 사용 시간은 13만 6935시간으로 집계되며, 출시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폭발적인 초기 유입을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목할 만한 점은 PC방 프리미엄 혜택에 대한 초기 평가와 실제 흥행 지표가 보여준 대조적인 결과다. 엔씨소프트는 가맹 PC방 접속 시 '공격력 +5, 방어력 +20, 키나(재화) 획득량 +5% 증가' 혜택을 제공했다. 출시 직후 업계 안팎에서는 경쟁작들의 파격적인 지원 정책과 비교해 이용자 유인책이 다소 약하다는 시각이 존재했다. 수치상으로 즉각적인 스펙 상승을 체감하기 어려운 구성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19일 게임트릭스 게임사용량 RPG 장르 기준
반면 실제 게이머들의 선택은 달랐다. '아이온2'가 지향하는 100% 수동 조작과 논타겟팅 전투 시스템이 고사양 PC방 환경과 맞물리며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동 사냥에 의존하는 플레이가 불가능한 구조 탓에 이용자들은 수치적인 버프보다 쾌적한 조작 환경과 몰입감을 위해 PC방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87분에 달하는 평균 체류 시간은 이 같은 직접 플레이의 밀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성과는 10대와 20대 초반 이용자가 주축인 MOBA·FPS 장르가 강세인 환경에서 거둔 실적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현재 PC방 상위권은 '리그 오브 레전드', '발로란트', '배틀그라운드' 등 게임들이 포진돼 있다. 정통 MMORPG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장르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다.

엔씨소프트의 기민한 운영 대응은 초반 흥행을 가속화하고 있다. 19일 출시 직후 일부 서버에서 3만 명이 넘는 대기열이 발생하고 간헐적 접속 불안정 현상이 나타나며 이용자 불편이 발생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즉각적인 긴급 라이브 방송을 편성해 개발진이 직접 사과하고 문제 해결 방안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특히 논란이 된 유료 재화 패키지 구성을 수정하고 게임 내 재화 수급 난이도를 완화하는 등 이용자 피드백을 서비스에 즉시 반영했다. 이러한 소통 노력은 초반의 우려를 조기에 불식시키는 데 주효하게 작용하고 있다. 불안정한 서버 상황을 기민한 운영 역량으로 극복하며 오히려 이용자 신뢰를 쌓는 계기로 삼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임업계의 시선은 이제 다가오는 첫 주말로 향하고 있다. 통상 직장인 이용자 유입이 정점에 달하는 시기인 만큼 이번 주말의 트래픽 추이가 '아이온2'의 장기 집권 가능성을 가늠할 척도가 될 전망이다.
김휘권 플레이포럼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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