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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150%” 밝힌 롯데건설…장기차입금·사채 1조 증가에도 자신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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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11. 23. 17:57

이자율 등 유동성 조달 조건 점진적 개선
“총차입금 상환 과정…연말께 200% 미만”
“선별 수주로 내실확보·新수익 확보”
미분양건물 1년새 55.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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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이 단기차입금을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단기차입금 상환도 병행한다. 이를 통해 연말까지 연결기준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원가율이 안정화된 만큼 오피스텔 등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려 재무건전성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롯데건설의 장기차입금 및 사채는 5613억원(2024년 9월 말)에서 1조6427억원(2025년 9월말)으로 192.7% 급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장기차입금은 2365억원에서 8779억원으로, 사채는 3256억원에서 7689억원으로 증가됐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단기차입금 및 사채는 1조8177억원에서 1조2629억원으로 30.5% 감소됐다. 단기차입금이 6134억원에서 3812억원으로, 유동성장기차입금은 6855억원에서 3852억원으로 감소됐다. 유동성장기차입금은 장기차입금 중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외부에서 유동성을 조달하는 조건이 점진적으로 개선된 덕분이다. 실제 롯데건설이 2023년 공모·사모사채를 조달하면서 내건 이자율폭은 4.67~6.70%다. 지난해엔 이자율폭이 4.69~5.80%로 개선됐고, 올해는 이자율폭이 4.14~5.90%로 더욱 낮췄다. 최저이자율은 4.67%에서 4.14%로, 최고이자율은 6.70%에서 5.90%로 낮춘 것이다.

이 같은 유동성 조달 조건 개선 덕분에 롯데건설은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다고 자신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총차입금을 전반적으로 줄여나가는 과정에 있는데, 특히 변동성이 큰 단기차입금을 집중적으로 상환해 나가고 있다"며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하는 작업까지 진행한다면 올 4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0% 미만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채비율은 롯데건설 입장에선 재무건전성의 핵심 지표다. 국내 양대 신용평가사로 평가받고 있는 한국신용평가 및 나이스신용평가가 롯데건설 등급 하향조정 요인 중 하나로 부채비율을 꼽았다. 이들이 내건 부채비율 기준은 '230% 지속 상회'(나이스신용평가), '250% 초과'(한국신용평가)다.

올 9월말 롯데건설의 연결기준 부채비율(214.3%)을 고려하면, 총자본을 늘리거나 총부채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상회하면 재무건전성이 양호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회사는 지난 2월 컨설팅 결과에 따라 보유자산 개발 또는 매각, 매각 후 임대(세일&리스백) 추진해 내년 부채비율을 150%로 개선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올해 롯데건설의 차입 전략을 통해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196.0%)보다 악화됐다.

롯데건설은 올 4분기부터 시작해 내년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엔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예상돼 원재료비를 본격적으로 줄일 수 있고, 외주비도 내년부터 점차 안정적인 수준에서 형성돼 비용 절감이 수월할 것이라고 봤다. 또한 선별 수주를 통한 내실 확보와 함께 오피스텔 등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수익 규모가 커질수록 총자본이 늘어나고 부채비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올 3분기 원가율이 92%까지 개선됐고, 이자비용이 1498억원(2024년 9월말)에서 1331억원(2025년 9월말)으로 167억원 줄어든 덕분에 영업외손실의 규모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며 "또한 지방 사업장들의 경우 미분양이 해소되고, 최근 부동산 규제 여파로 인해 오피스텔이 순조롭게 판매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은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평촌 롯데캐슬 르씨엘의 경우 청약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3일 청약접수된 청약접수 결과, 총 900실 모집에 총 2319건이 접수돼 최고 1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84B타입 거주자 우선 공급 기준)했다. 회사가 회계상으로 분류한 미분양건물 규모는 장부금액 기준으로 3803억원(2024년 9월말)에서 2111억원(2025년 9월말)으로 55.5% 감소됐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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