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와 인기 웹툰 원작 앞세운 오리지널 콘텐츠들도 공개 대기중
'무빙' 이을 '간판' 콘텐츠 절실…방영 보류 '넉 오프'도 아직 '계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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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의 최근 움직임은 넷플릭스가 지배하고 있는 한국에서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결의의 표현이자, 부진 탈출을 목표삼아 꺼내든 '비장의 카드'라는 분석이다.
앞서 디즈니+는 자국인 미국에서 서비스 시작 불과 1년만인 지난 2020년 1억명을 유료 가입자로 끌어들이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듬해 진출한 한국의 OTT 점유율 순위에서는 넷플릭스는 물론이고 티빙과 쿠팡플레이, 웨이브도 앞지르지 못한 채 5위로 처져 있는 상태다. 모 기업인 월트디즈니가 할리우드를 비롯한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생각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뤄진 디즈니+와 티빙·웨이브의 연합전선 구축은 넷플릭스가 지난해 네이버·SBS와 각각 손잡았던 것과 비교하면 시점상 다소 늦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하지만 다양한 콘텐츠 부족으로 늘 신음해온 3사 모두에 '윈-윈'(Win-Win)인 위기 타개책이라는 긍정적 반응도 못지 않다. 일례로 월트디즈니 컴퍼니 재팬이 티빙의 모 회사인 CJ ENM과 손잡고 한국과 같은 날인 지난 6일 일본에서 공개한 김유정·김도훈 주연의 '친애하는 X'는 일본내 인기 순위 3위에 오를 만큼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와 함께 콘텐츠 측면에서도 반등이 점쳐진다. 현빈·정우성·지창욱·박보영·이동욱·주지훈·신민아·수지·김선호 등 톱스타 출연진과 원작 웹툰 및 전편의 높은 인지도를 앞세운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들 그리고 방탄소년단(BTS)의 정국·지민이 나서는 여행 예능이 각각 대기중인 덕분이다. 지난주 디즈니+는 홍콩 디즈니랜드로 한국을 비롯한 14여 개국 취재진 400여 명을 불러들여, 올 연말과 내년에 선보일 드라마와 예능 등 오리지널 시리즈물들의 면면을 맛보기로 살짝 공개하며 자신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낙관은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주연 김수현의 사생활 논란으로 방영이 하염없이 미뤄지고 있는 600억 대작 '넉 오프'가 값 비싼 '계륵'으로 남아있는데다, 무엇보다 어떤 작품이 '무빙'의 성공을 재현하는 디즈니+만의 '간판' 콘텐츠로 우뚝 설지 아직은 감이 잡히지 않아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에 비해 덩치가 워낙 커 콘텐츠에 대한 투자 결정 과정이 다소 느리게 진행된다는 게 디즈니+의 약점"이라며 "OTT란 생태계의 고른 발전을 위해서도 넷플릭스의 일방적인 독주는 바람직하지 않다. 더 많은 국내 창작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가려면 디즈니+를 비롯한 여러 업체들의 선전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