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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 “동포·기업이 한-베 관계 버팀목… 국회가 든든한 울타리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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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11. 2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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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우원식 국회의장 주최 베트남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우 의장 내외·의원단과 현지 동포·기업인들의 모습/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베트남을 공식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20일(현지시간) 하노이에서 현지 동포 및 기업인들을 만나 "수교 33년 만에 비약적으로 발전한 한-베 관계의 핵심 동력은 바로 현장에서 땀 흘리는 동포와 기업인 여러분"이라며 "모국에 자부심을 느끼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도 할 일을 제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낮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최근 양국 정상이 오가는 활발한 교류 속에 의회 외교가 그 결실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단순히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넘어, 양국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지탱하는 두 축인 동포 사회와 진출 기업의 목소리를 골고루 청취하고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급성장하는 교민 사회의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교육 인프라와 다문화 가정 지원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민경석 하노이 한국국제학교 이사장은 "하노이 한국국제학교에는 전 세계 34개 한국학교 중 최대 규모인 22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지만, 학부모 수업료 중심으로 꾸려지는 예산의 86%가 인건비로 쓰여 교육 환경 개선이 요원하다"고 토로했다. 민 이사장은 "대한민국의 미래 인재를 키운다는 사명감으로, 정부 파견 교사를 늘리고 급여를 본국이 직접 지원하는 등 법적·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국회의 역할을 주문했다.

장우연 한베가족협회장은 "최근 4년간 한국학교 신입생의 절반 이상이 한-베 가정 자녀"라며 "이 아이들이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려면 방과 후 학습 지원 등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장 회장은 협회가 임의단체라는 이유로 기업 후원을 받기 어려운 현실적인 고충도 함께 전했다.

이에 대해 우 의장은 "재외 국민의 교육권 보장은 국가의 책무"라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우 의장은 동석한 교육위원회 소속 정을호 의원에게 "해외 한국학교 교원 지원 확대를 위한 입법 과제를 책임지고 챙겨달라"고 즉석에서 당부하는 등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였다. 또한 한-베 가정 지원에 대해서도 "기업들이 공식적으로 후원할 수 있는 길을 대사관과 협의해 열어보겠다"고도 답했다.

베트남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고충 토로도 이어졌다. 현재 베트남에는 1만여 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베트남 전체 수출의 약 30%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기도 하다.

나기홍 삼성베트남 전략협력실장은 "최근 베트남 정부가 하이테크 산업 육성 등을 위해 법령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기존 혜택과 충돌하거나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입법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베트남 당국과 진출 기업들과의 다양한 소통이 늘어날 수 있도록 국회의장께서 역할을 해달라"고 건의했다.

고태연 코참(주베트남한국상공인연합회) 회장과 효성 등 진출 기업 관계자들도 △숙련 인력 부족 △행정 절차 지연 △부가세 환급 문제 등을 언급하며 "한국 기업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경영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양국 의회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한 우 의장은 "베트남 최고지도부와의 연쇄 회동을 통해 우리 동포와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풀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기업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꼼꼼하게 정리한 자료를 바탕으로 베트남 지도부와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우 의장은 "베트남이 추진 중인 AI(인공지능)·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원전·고속철 등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한국이 특별한 강점을 가지고 있고 우리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열릴 것이라 본다"면서 "그런 점들을 고위급 회담에서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대한민국과 베트남을 잇는 가장 든든한 가교이자 대한민국의 국격 그 자체"라고 격려했다.

우 의장과 함께 베트남을 찾은 의원들도 "귀국 후 각 상임위 차원에서 베트남 동포 사회의 안전과 교육, 기업 지원을 위한 입법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간담회를 시작으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르엉 끄엉 국가주석·쩐 타인 먼 국회의장 등 베트남 국가지도부 서열 1~3위를 잇따라 만나 양국 우호 협력 증진과 교민·기업 권익 보호를 위한 의회 외교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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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동포 및 지상사 대표 간담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동포 및 지상사 대표들의 의견을 청취한 후 답변하고 있다/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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