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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란듯”…미·대만, 구글 대만 AI 엔지니어링 센터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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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11. 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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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정보통신(IT)·가전박람회 'CES 2024'의 구글 하우스 외벽에 구글 로고가 보인다./로이터 연합뉴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20일 대만에 새로운 인공지능(AI) 인프라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센터를 열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외 지역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대만이 믿을 수 있는 기술 파트너라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라고 말했다.

대만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가 있다. 엔비디아 등 전 세계 인공지능 수요를 이끄는 기업들이 사용하는 핵심 칩 상당수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중국이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의 긴밀한 기술 협력을 적극 부각해왔다.

대만 정부는 중국이 개발한 AI 시스템 '딥시크'를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거듭 경고해왔으며, 중국 정부는 이를 근거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라이 총통은 개소식에서 "이번 개소는 대만이 글로벌 기술 공급망의 중요한 일부일 뿐 아니라,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구축의 핵심 허브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킨다"고 강조했다.

대만 주재 미국대사 격인 레이먼드 그린 미국재대만협회(AIT) 타이베이 사무처장도 "신설 센터는 미·대만 간 협력이 얼마나 깊어졌는지 보여준다"며 "양측이 새로운 기회의 시대, 경제협력의 새로운 황금기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글 클라우드의 플랫폼 개발 책임자인 그렉 무어는 센터가 TPU AI 프로세서를 포함한 여러 종류의 칩을 메인보드와 서버에 통합하는 작업을 주로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2020년 대만에 인프라 엔지니어링 팀을 꾸린 뒤 규모를 세 배로 늘렸으며, 이번 센터에는 수백 명의 직원이 근무하게 된다. 구글은 대만에서 소비자용 전자기기 개발을 담당하는 센터 두 곳을 이미 운영하고 있고, 2013년부터 데이터센터도 가동 중이다. 국제 해저 케이블에도 꾸준히 투자해왔다.

아미르 마흐무드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 플랫폼 부사장은 "이번 투자는 단순히 사무 공간 하나를 늘리는 차원이 아니다"라며 "대만이 글로벌 AI 혁신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생태계라는 점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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