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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기간 조정에도…현대건설 “가덕도신공항 재참여 계획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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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11. 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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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본사 전경./현대건설
정부가 가덕도신공항의 부지조성공사 입찰 조건을 조정해 사업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사업 철회를 공식화한 현대건설은 재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국토교통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21일 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재입찰 공고할 계획을 밝혔다. 공사기간을 기존(84개월)보다 22개월 늘린 106개월로 재산정하고, 공사비도 2000억원 늘어난 10조7000억원으로 산정해 입찰 절차를 다시 진행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는 현대건설이 지난 5월 컨소시엄 탈퇴 전 제시한 108개월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대건설의 재참여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경쟁 입찰이 4차례 유찰된 후 수의계약 방식으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한 바 있다. 당시 공사기간을 두고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수의계약을 중단했고, 현대건설도 컨소시엄에서 탈퇴했다. 부지조성공사 입찰 공고상 공기인 84개월을 두고 현대건설은 연약 지반 안정화와 방파제 일부 시공 후 매립 등에 공사 기간이 더 필요하다며 108개월을 공기로 제시하며 발생한 입장 차이가 배경이다.

다만 이날 현대건설이 제안한 비슷한 수준으로 공기가 늘어났지만, 회사는 가덕도신공항 사업에 다시 참여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4월 말 기본설계안 제출 이후 국토부와 추가 논의가 없었으며, 재추진 내용도 공유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건설은 사업과 관련한 모든 권리를 이미 포기한 상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설계 과정에서 250여명 인력과 약 600억원(기본설계비 430억원 포함)을 투입했으며, 이 가운데 현대건설의 권리분은 컨소시엄 지분 25.5% 기준 약 110억원 수준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건 변경이 오히려 현대건설의 재참여 유인을 낮췄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기는 늘었지만, 공사비는 물가 반영분만 더해 10조5000억원에서 단 2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쳐서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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