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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신공항 공사 기한 연장에… 각계 ‘찬·반’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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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기자

승인 : 2025. 11. 24. 13:52

국토부, 106개월 결정 연내 재입찰
연약 지반 안정화 기간 필요 의견
“필수적 조치” vs “수용성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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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신공항 조감도./부산시
국토교통부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기한을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결정하고 연내 재입찰 방침을 발표하자 지자체와 시민사회 등의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7개월 넘게 중단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의 재입찰이 연내 진행된다. 공사 기간은 가덕도신공항 건설 기본계획과 기존 입찰 조건에서 제시한 84개월보다 22개월 늘었다.

국토부는 공항을 안전하게 건설·운영하려면 바닷속 연약 지반을 안정화하는 데 필요한 기간을 충분히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새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는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의 발표를 두고 부산상공회의소는 환영 입장과 함께 공사 기간 단축을 주문했다. 부산상의는 이날 입장문에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재입찰 발표는 뒤늦었지만 필수적인 조치"라며 재입찰 발표가 연내에 이루어진 것을 사업 정상화의 출발점으로 평가했다. 이어 "정부가 제시한 106개월은 현시점에서 고려할 수 있는 변수의 최대치"라며 "혁신 기술 도입으로 실질적인 공기 단축 역량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등 지역 12개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갖고 "수요예측도 고려하지 않은 채 활주로 1본으로 계획을 강행했지만, 오히려 공기가 늘어나는 결과를 낳았다"며 활주로 2본 기반 조성과 지역 건설사 참여 확대 등을 요구했다. 이어 "관문공항으로서의 위상 확립은 대한민국 항공·물류 전략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사적 결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정부가 뒤늦게 공기를 대폭 늘리는 결정을 하면서 착공은 지연됐고 시민의 오랜 염원인 적기 개항의 약속마저 뒤로 미루는 결과가 돼 버렸다"며 "지연된 입찰을 즉시 추진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착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공기 연장에 대한 과학적, 실증적 근거조차 결여된 채 106개월로 결정한 것은 건설업계 수용성의 벽을 넘지 못한 자기모순에 빠진 결정"이라며 "정부의 남은 과제는 하루빨리 가덕신공항을 착공해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2035년 6월 개항 예정이었던 가덕도신공항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앞두고 2029년 12월로 계획이 앞당겨졌다. 지난해 4차례 입찰에서 짧은 공기와 높은 공사 난이도 등의 문제로 모두 유찰됐고, 수의계약 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마저 지난 5월 불참하면서 차질을 빚었다.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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