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고스트 게이머’ 공개… 고전 게임에서 영감받은 비스포크 모델

8비트 시대 오마주한 외관… '치키 에일리언' 모티프
'Player 1·2·3·4'… 게임 콘셉트로 재해석한 인테리어

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고스트 게이머 외관./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모터카가 고전 아케이드 게임에서 영감을 받은 비스포크 모델 '블랙 배지 고스트 게이머'를 1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전통적인 럭셔리 브랜드가 고전 비디오게임 세계관을 전면적으로 차용해 디자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해당 모델은 맞춤형 취향을 중시하는 고객 수요를 반영해 제작됐다.

24일 롤스로이스에 블랙 배지 고스트를 기반으로 제작된 비스포크 모델은 기술 기업가이자 1970~80년대 아케이드 게임 문화에 깊은 애정을 가진 의뢰 고객의 취향을 반영해 탄생했다. 차량 곳곳에는 8비트 비디오게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디테일이 적용돼, 차량을 탐험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몰입형 게임처럼 느껴지도록 설계됐다.

외관은 살라망카 블루와 크리스탈 오버 다이아몬드 블랙이 조합된 투톤 도장으로 강렬한 대비를 이뤘다. 고전 오락기 특유의 메탈릭 질감과 네온빛 감성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분위기를 드러낸다.

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고스트 게이머의 코치라인 치키 에일리언 모티프./롤스로이스

측면에는 고객과 협업해 특별히 개발한 전용 '치키 에일리언' 모티프가 코치라인 위에 배치됐다. 총 89개 픽셀을 수작업으로 배열해 비트맵 그래픽 감성을 그대로 살렸으며, 22인치 7-스포크 블랙 배지 단조 휠과 블랙 브레이크 캘리퍼로 외관 완성도를 높였다.

실내는 블랙과 캐스든 탄 색상을 중심으로 초기 디지털 시대 특유의 미학을 담아냈다. 앞좌석에는 각각 Player 1과 Player 2를, 뒷좌석에는 Player 3과 Player 4 문구를 8비트 스타일로 자수 처리해 빈티지 아케이드 모니터의 전기적이고 흔들리는 듯한 색감을 담아냈다. 헤드레스트에 블록 형태로 배치된 다채로운 치키 에일리언 자수와 대비를 이루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고스트 게이머에 적용된 뒷좌석 사이의 워터폴 구간./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테크니컬 파이버로 마감된 뒷좌석 사이 워터폴 구간은 우주 전투 장면에서 착안해 2주 이상의 개발 과정과 도색 실험 끝에 완성한 수작업 페인팅을 적용했다. 검정 배경에 만다린 색상 포인트로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두 개의 비행접시가 달 표면과 별빛 배경 위를 유영하듯 배치됐다. 전체 작업은 붓질, 특수 스펀지, 에어브러시 블렌딩 등 다양한 기법을 조합해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됐다.

조명 요소도 비스포크 방식으로 새롭게 재해석됐다. 앞좌석의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는 고전 게임에 자주 등장하던 '레이저 베이스' 콘셉트로 구성됐으며, 85개 별로 구성된 전투선 모티프를 담았다.

천장의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는 '픽셀 블래스터'라는 이름으로 총 80대 전투 크루저를 광섬유 조명으로 표현했다. 여기에 롤스로이스 특유의 유성이 떨어지는 듯한 '슈팅 스타' 효과도 레이저 발사 장면처럼 바꿔 역동적인 분위기를 구현했다.

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고스트 게이머의 일루미네이티드 트레드플레이트./롤스로이스

도어를 열면 보이는 비스포크 일루미네이티드 트레드플레이트에는 'PRESS START', 'LOADING…', 'LEVEL UP', 'INSERT COIN' 등 아케이드 게임 문구가 점등돼 차량 콘셉트의 정체성을 완성한다.

조슈아 맥캔들리스 롤스로이스모터카 비스포크 디자이너는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디자인 팀이 지닌 특권은 고객이 제안하는 폭넓은 아이디어들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실제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블랙 배지 고스트 게이머를 위해 우리는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 게임 문화를 대표하는 8비트 미학에 깊이 몰입했고, 시대 특유의 색감과 분위기, 감성을 차량 전반에 담아냈다"고 밝혔다.

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고스트 게이머의 뒷좌석 피크닉 테이블./롤스로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