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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재추진 ‘의지’ 더한 대우건설…국내 무대로 ‘매출 10조’ 재도약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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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11. 25. 16:10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6조3406억 목표 대비 75% 달성
주택사업 중심 안정적 성장세…민간·공공 분양 모두 순항
내년 가덕도신공항 등 대형 인프라 참여…‘실적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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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경기 둔화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국내 시장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건설사 중 올해 최대 규모인 1만8000여가구 공급을 마무리 짓는 동시에, 정부가 추진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가덕도신공항 등 지방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기반으로 실적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이를 토대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이어온 '매출 10조원 시대' 회복 가능성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초 제시한 연간 매출 목표 8조4000억원 달성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6조3406억원으로 집계되며 목표 대비 약 75%를 채웠다.

특히 주택사업 부문의 안정적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연간 매출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3분기 매출 1조9906억원 중 66%인 1조3220억원을 주택 건축 부문에서 채웠다. △부산 '서면써밋더뉴'(1조5162억원) △수원 망포역세권 복합개발(7826억원) △의정부 탑석푸르지오파크7(6421억원) 등 수익성 높은 자체 분양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공급을 마무리 중인 1만8000여가구 역시 매출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부산 '블랑써밋74' 오피스텔의 조기 '완판'(100% 계약 완료)을 시작으로 △하남 교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 △왕숙 푸르지오 더퍼스트 1·2단지 등 민간 참여 공공주택과 △서울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 등 정비사업 분양 계약률 상승이 매출에 순차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대우건설은 내년 매출 10조원 회복에도 청신호를 켠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인한 원자잿값 상승, 고금리 지속,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해 목표를 8조원대로 낮췄지만 코어 사업인 주택 부문과 인프라 사업의 확장이 내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2022년 10조4192억원 △2023년 11조6478억원 △2024년 10조5036억원 등 3년 연속 두 자릿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내년경 계약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대우건설의 인프라 외형 확장을 이끌게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오는 12월 부지조성공사 재입찰 공고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네 차례 유찰된 사업을 재가동하기 위해 공사비를 기존 10조5000억원에서 10조7000억원으로 늘리고, 공사기간도 84개월에서 106개월로 연장했다.

업계는 기존 현대건설 컨소시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했던 대우건설을 주관사 후보 1순위로 보고 있다. 초기 사업 구조 설정과 설계 검토에 참여한 경험뿐 아니라 국내 주요 공항 사업에서 주관사 역할을 맡은 이력이 있어 경쟁 우위가 있다는 평가다. 롯데건설, 한화 건설부문, HJ중공업 등도 대체 시공사 후보로 거론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가덕도신공항은 사업비가 2000억원 늘고 공기도 더 길어지며 난이도가 높아진 만큼, 대우건설의 프로젝트 완수 의지가 강해졌을 것"이라며 "대우건설은 초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재개 국면에서 신뢰도가 높다. 지방 SOC 사업 중심의 외형 성장에도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입찰 조건은 제시됐으나 기존 컨소시엄 사들과 세부 협의가 필요한 가운데 입찰 참여가 확정될 경우 대우건설이 보유한 초대형 인프라 경험을 기반으로 대표 주관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체코 원전, 이라크 군기지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들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어 플랜트·토목 사업 비중도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주택사업 또한 서울·수도권 중심의 양질 분양이 예정돼 있고, 도시정비사업 역시 내년부터 실적 반영도 나타나는 구조"라며 "올해 1만8000가구 공급을 기반으로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주택사업·플랜트·토목 등 주요 사업군 간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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