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수용 가능 방향 재구성
영토 등 쟁점, 트럼프·젤렌스키가 최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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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수용 가능성 낮아져...백악관 "트럼프, 합의 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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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은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협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28개 항의 평화안을 우크라이나가 훨씬 더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폭 수정됐지만, 러시아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 미-우크라, 제네바 협상서 '완전히 새로운 평화안 초안' 도출
"수정안, 트럼프 기존안서 남은 게 거의 없어"
FT는 세르히 키슬리차 우크라이나 외무부 제1차관을 인용해 제네바 협상이 "치열했지만 생산적"이었다면서 양쪽 모두 긍정적이라고 느낄 만한 완전히 수정된 초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고 알렸다.
키슬리차 차관은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계 등 가장 논쟁이 될 만한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결정하도록 남겨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견고한 합의점을 도출했고, 타협할 수 있는 몇가지 사항도 마련했다"며 "나머지는 정상의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종전안에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 및 루한스크) 지역 전체를 러시아에 양보하는 안이 포함됐는데, 우크라이나 측은 헌법에 따라 국민투표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키슬리차 차관은 기존 종전안과 수정안에는 유사성이 적다면서 "원래 안에서 남은 게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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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영토 문제 우크라 입장 이해"
우크라이나 측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의 보좌관으로 제네바 협상에 참여한 올렉산드르 베브즈는 "논란이 된 조항 다수가 우크라이나 입장에 가까워지거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요구를 줄이기 위해 완화하거나, 최소한 재구성됐다"고 밝혔다고 WP는 전했다.
베브즈 보좌관은 기존안이 최후통첩 수준으로 우크라이나 정부가 완전히 수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지만, 최소한 '검토할 수 있을 정도로 수정됐다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 외 누구도 영토 문제를 논의하도록 허가하지 않았고, 우크라이나 측은 현재 군사적 위치에서 영토 협상을 시작할 용의는 있으나 러시아의 영토 교환 제안을 수용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했고, 미국 측은 영토 문제가 우크라이나 내 사회적 불안이나 군사적 반발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밝혔다고 베브즈 보좌관은 전했다.
양측은 우크라이나와 무관한 미·러 관여 관련 조항들을 삭제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국과 무관한 조항이 포함된 문서에 서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베브즈 보좌관은 밝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측은 유럽 관련 문제는 별도로 해결해야 하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희망은 나토 규칙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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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우크라이나 협상과 관련,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에서 열린 크림반도 플랫폼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우리는 미국과 조율 과정에서 극히 민감한 사항들을 포함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양측팀이 계속 해결하려 하는 이견은 단지 몇 개에 불과하다"며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는 희망과 낙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각각 본국 대통령에게 이번 협상을 통해 나온 초안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F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향후 대면 회담이나 전화 통화를 통해 쟁점의 일부를 추가로 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WP는 알렸다.
크렘린궁은 2일 미국과 우크라이나 측 초안을 받아보거나 브리핑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은 미국 측으로부터 제안을 논의하기 위한 공식 회담을 열자는 연락이 있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