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시네마산책] 이젠 애니도 트럼부 정부 직격? ‘주토피아 2’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125010012917

글자크기

닫기

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11. 26. 06:00

흥행·작품성 모두 거머쥐었던1편 이어 10년만에 2편 개봉
차별·역차별 비판하는 주제의식 여전…액션과 유머 강화
전편의 성공 주역들 건재…'에에올' 키 호이 관 새로 가세
주토피아 2
디즈니의 간판 애니메이션 '주토피아'가 속편 '주토피아 2'로 10년만에 돌아왔다./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정의롭기만 한 토끼 '주디'(지니퍼 굿윈)와 잔머리에 능한 여우 '닉'(제이슨 베이트먼)은 주위의 편견과 무시를 이겨내고 동물 나라 '주토피아'의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이 된다. 갈라치기 음모를 꾸몄던 부시장 '벨웨더'(제니 슬레이트)가 '주디'와 '닉'의 활약으로 투옥된 뒤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주토피아'는 의문의 뱀 '게리'(키 호이 콴)가 나타나면서 다시 혼란에 빠진다. '게리'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해 잠입 수사에 나선 '주디'와 '닉'은 상상 그 이상의 진실과 위협에 마주한다.

26일 개봉하는 '주토피아 2'는 10년만에 돌아온 '주토피아'의 속편이다. 1편은 지난 2016년 개봉 당시 한국을 비롯한 세계 전역에서 10억 2000만 달러(약 1조4737억원)를 쓸어담은데 이어, 이듬해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는 등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수작이다.

2편은 전편의 주제의식을 고스란히 어어받으면서, 볼 거리와 유머를 강화하는 '속편의 법칙'에 충실하다. 고정 관념에 사로잡힌 차별과 혐오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반복해 지적하는 가운데, 액션의 수위와 웃음의 횟수를 대폭 끌어올린다. 1시간 48분의 상영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가는 이유다.

극중 뱀의 등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련의 소동은 올 추석 때 공개됐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처럼 미국 트럼프 정부의 인종 차별과 계층 간의 갈등 조장 정서를 꽤 직설적으로 비판하는 듯 하다. 이 같은 해석에 제작진은 정치적 메타포로 읽지 말아달라며 아마도 손사래를 치겠지만, 받아들이는 처지에선 꽤 묵직하게 느껴지는 '함의'다.

두 주인공의 목소리 연기로 다시 합류한 지니퍼 굿윈과 제이슨 베이트먼 등 전편의 성공 주역들이 건재하고, '인디아나 존스' '구니스'의 아역 스타 출신이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거머쥔 키 호이 콴이 '게리' 역의 더빙으로 가세해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다. 전체 관람가.
조성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