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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축제는 '다정한 존재들'을 주제로, 인문이 공동체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힘에 주목했다. 토크콘서트부터 체험·전시·공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인문이 실제 삶에서 만들어내는 변화를 입체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주요 행사들이 사전예약 단계에서 대부분 매진되며 인문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대표 프로그램인 인문 토크콘서트 '다정한 대화'는 전 회차 사전예약이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남궁인 응급의학과 전문의, 백경 소방관, 김영하 소설가, 요조 작가, 장재열 '마음건강' 편집장, 김지용 정신과 전문의, 연상호 감독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와 전문가들이 무대에 올라 단절의 시대에 서로를 잇는 '다정한 시선'을 주제로 삶의 이야기를 전했다.
현장에서 이어진 관객 질문도 활발했다. 고민을 나누고 공감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상담실이 아닌 토크콘서트에서 위로받았다"는 후기가 남을 정도로 현장 열기가 뜨거웠다.
사례공유 프로그램 '함께 여는 다정한 시간'에서는 지역·청년·청소년·중장년·취약계층 등 다양한 주체들이 경험한 인문 활동의 변화를 공유했다.
도서관과 문화시설이 강연·산책·동네 기행 등으로 '동네 인문공간'으로 재탄생한 '길위의 인문학 & 지혜학교' 사례부터, 고립 청년이 인문 모임을 통해 타인과 다시 말을 시작하게 된 경험, 글쓰기와 대화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이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끝까지 말해봤다는 체험담 등이 소개됐다.
또한 디딤돌 인문학(한국형 클레멘트코스) 사례에서는 독서·연극 활동을 통해 수감자·노숙인들이 스스로를 다시 호명하게 된 과정이 발표됐고, 디지털 과몰입 청소년 치유 프로그램은 '통제' 대신 '성찰'의 방식을 제안하며 주목을 받았다.
DDP 잔디사랑방과 야외 잔디언덕에서는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펼쳐졌다. '필사 카페: 돈 대신 글을 받습니다'는 손글씨로 문장을 적어 내면 작가가 커피를 내려주는 이색 방식으로 큰 호응을 얻었고, 청년인문교실 전시 '고립과 은둔, 고독과 외로움의 방'은 청년 정서 문제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며 공감을 이끌었다.
야외 공간에서는 전통연희·타악·재즈·인디음악 공연이 이어졌으며, 종이비행기 대회와 어린이 놀이터 등 가족 단위 프로그램도 마련돼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겼다. 청년마음테라피, 모든 감정 도감 등 주요 체험 프로그램은 사전예약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전국 28개 지역에서 진행된 연계 프로그램 역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었다. 경기도 광주의 독립서점 '근근넝넝'에서 열린 북토크 '다정한 한마디, 언제나 기억해'는 독서를 매개로 위로와 성찰의 시간을 제공했고, 희곡 전문서점 '인스크립트'와 협력해 진행된 '대!단막 희곡 낭독회'에는 배우 박정민이 모더레이터로 참여해 현장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러한 지역 연계 프로그램은 시민들이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인문을 접할 수 있도록 해 인문 활동의 일상적 확장을 뒷받침했다.
아르코 정병국 위원장은 "올해 축제를 통해 인문이 지역과 세대 전반에서 실질적 변화를 이끌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인문 활동이 지속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붙임] 제2회 인문문화축제 현징 사진-인문 토크콘서트 김영하 소설가,요조 작가](https://img.asiatoday.co.kr/file/2025y/11m/25d/202511250100219790012928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