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영입으로 '1~3선발' 외인 가능
이론상 한 경기에 4명 외인 출전 가능
한화는 대만의 '왕옌청' 영입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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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농사를 좌우하는 '외인' 영입은 KBO팀의 가을야구 여부를 판가름해왔다. 이번 시즌만 해도 한화 이글스는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라는 걸출한 특급 투수 두 명을 성공적으로 영입하면서 단숨에 리그 2위로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2025 시즌 통합우승팀 LG 트윈스도 준수한 활약을 펼친 1선발 요니 치리노스와 우타 거포 목마름을 단번에 해갈한 오스틴 딘의 무서운 방망이의 힘을 앞세웠다. 패넌트레이스 막판 교체한 앤더스 톨허스트가 펼친 기대 이상의 활약도 한국시리즈에서 한화를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압도할 수 있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반면 외인 장사에 실패한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리그 최종 성적 9~10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외인 장사를 성공적으로 한다고 해도 꼴찌를 할 팀이 갑자기 가을야구를 한다든지, 우승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국내 선수들의 안정적인 전력과 선수층이 뒷받침돼야 144경기를 꾸준한 경기력으로 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외인이 힘을 제대로만 발휘해준다면 시즌 시작 전 가을야구도 힘들 것으로 분석된 SSG 랜더스처럼 리그 3위로 가을야구를 즐길 수도 있다. 미치 화이트와 앤더스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고, SSG 마운드의 높이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 시행될 '아시아쿼터'를 통해 어떤 팀이 얼마나 좋은 영입을 하느냐에 따라 시즌 순위가 요동칠 수도 있다. 이 제도는 아시아야구연맹 소속 국가 기준 아시아 국적을 가진 선수와 호주 국적 선수를 추가로 보유할 수 있는 제도다.
최근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대만 선수들의 KBO 리그 이적이 가시화하고 있다. 한때 일본 리그를 풍미한 노장 선수도 국내 무대를 두드리고 있다. 국제 대회에서 번번이 한국의 발목을 잡았던 호주의 좋은 선수들도 KBO 리그를 노리고 있다.
이론상 한 경기에 4명의 외인이 출전할 수 있다. 타자를 2명으로 맞춘다면 타선의 무게감을 더할 수 있다. 마무리 투수를 영입한다면 외인 선발에 외인 마무리가 경기를 마치는 모습도 기대할 수 있다.
변수는 아시아쿼터제에 적용되는 '선수 영입비용 제한' 규정이다. 수준 높은 일본의 선수들을 데려오기 위해선 일본 구단들과 '돈' 경쟁을 펼쳐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아시아쿼터로 영입하는 선수들의 최대 연봉과 이적료는 합계 20만달러 규모다. 따라서 일본 리그에서 전력 외 취급을 받는 유망주나, 노장 선수들을 노릴 순 있지만 즉시 전력감을 빼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구단들의 눈은 대만과 호주로 쏠리고 있다. 한화가 영입한 왕예청이 대표적이다. 180cm에 82kg로 크지 않은 체구지만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뛴 경험이 있는 실력파다. 직전 시즌까지 일본 프로야구 이스턴리그에서 활약했다. LG는 키움에서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잠시 뛰었던 라클란 웰스를 영입했다. 호주 리그에서 최근 두 시즌간 34경기에 등판해 13승 3패, 평균자책점 2.91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kt wiz와 SSG는 모두 일본인 선수를 영입했다. 모두 투수다. kt는 스기모토 고우키, SSG는 다케다 쇼타를 데려왔다. 키움도 올 시즌까지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뛴 우완 가나쿠보 유토를 접촉하고 있다. 현지에선 키움과 계약을 유력시하고 있다.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간 전천후 자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