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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술 경쟁 측면에서는 한화오션이 끝까지 글로벌 주요 업체들과 경쟁구도를 유지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기술적 잠재력은 일정 부분 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내년 초 캐나다 초계잠수함 사업(CPSP) 수주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 폴란드 경쟁 과정에서 확인된 기술 신뢰도가 캐나다 측 평가에도 일정 수준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27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폴란드는 신형 잠수함 사업 파트너로 스웨덴 사브(Saab)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발트해 안보 환경과 유럽 내 군수 공급망 구조가 작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럽 국가 간 협력과 지정학적 고려가 반영되며, 역내 기업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번 결과가 한화오션의 기술 경쟁력 부족을 의미한다고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 잠수함 건조 기술력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긍정적이었기 때문이다. 폴란드 프로젝트에서도 한화오션의 제안이 일정 수준 이상의 경쟁력을 보여주면서 최종 경쟁대상으로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폴란드 수주는 발트해 안보와 연관성이 큰 만큼 유럽의 지역적 특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역내 이점을 가진 유럽 업체와 끝까지 경쟁할 수 있었던 수주전 참여 자체도 의미가 작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한화오션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최종 결과를 앞두고 있어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현재 캐나다 정부는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한화오션을 최종 후보로 두고 현지 실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북미권 내 공급망의 활용 가능성, 기술협력 확대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협업 기회가 충분히 열려있다는 시각이다.
아울러 한화오션이 북미권에서 생산 및 납기를 조율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경우, 경쟁구도에서 강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캐나다 산업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수주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잠수함 도입 시 잠수함 성능과 함께 자국 내 유지보수 역량 강화, 경제적 혜택 등이 주요 평가 기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경쟁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화오션의 기술력과 운용 능력이 입증됐고 이러한 경험이 캐나다 수주전에도 일정 부분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캐나다 프로젝트는 유럽과는 다른 기준과 협력 조건을 가지고 있어, 한화오션이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