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V 비롯한 EV 등 전동화 라인업 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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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혼다는 올해 1~10월 누적 판매 1571대로, 연간 2천대 돌파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같은 기간 토요타는 7887대가 판매되며 일본차 양강 간의 격차가 뚜렷하게 벌어지고 있다.
업계는 혼다의 판매 부진 원인으로 '신차 절벽'을 가장 먼저 지목한다. 현재 혼다가 국내에서 판매 중인 모델은 어코드, CR-V, 오딧세이, 파일럿 등 4종에 불과하다. 하이브리드 라인업 역시 어코드와 CR-V 단 2종뿐인데다 전기차는 단 한 가지 모델도 판매하고 있지 않다. 전동화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는 수입차 시장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것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특히 SUV 중심의 시장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파일럿과 CR-V가 경쟁 차종 대비 상품성이 약화됐고, 세단 시장에서 경쟁하던 어코드 역시 경쟁 모델인 토요타 캠리의 '신차 효과'를 이기지 못하고 판매가 정체되는 모습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혼다는 브랜드 팬층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선택지가 빈약해 자연스럽게 타 브랜드로 이동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혼다가 글로벌 차원에서 준비 중인 차세대 전략 모델 '제로 시리즈'는 상황 반전의 핵심 카드로 꼽힌다. 제로 시리즈는 혼다의 순수전기차 라인업으로, 글로벌 전략 차종으로 개발돼 내년 북미 시장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다만 한국 도입 시기는 미정이다. 한국 시장에서는 신차 공백이 길어질수록 판매 감소 폭이 커지는 만큼, 업계에서는 "북미와 한국 출시 간 시차가 1년 이상 벌어질 경우 현재의 판매 감소 흐름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한국 수입차 시장은 하이브리드·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독일 브랜드는 MHEV·PHEV 적용을 확대하며 전동화 속도를 높이고 있고, 일본 브랜드 역시 토요타·렉서스가 하이브리드 중심 라인업 강화로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이러한 시장 구조 변화 속에서 하이브리드·전기 SUV의 전략 모델이 부재한 혼다는 경쟁에서 한 발 더 뒤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혼다가 국내에서 판매량을 회복하려면 단순히 신차 출시뿐 아니라 브랜드 리포지셔닝이 병행돼야 한다"며 "국내 소비자가 어떤 혼다를 기대하는지, 어떤 차급에 집중해야 하는지 명확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로 시리즈의 한국 도입 시기와 폭이 사실상 혼다의 향후 3~4년 국내 입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혼다코리아는 CR-V 하이브리드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 출시했다. 1995년 도심형 SUV를 표방해 등장한 CR-V는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았다. 부분변경을 거친 CR-V는 안전장비인 혼다센싱을 보강하고 편의장비 등을 개선해 상품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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