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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대통령 “CSTO 정치·군사 중립성 유지해야”…균형외교 필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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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5. 11. 28. 17:26

키르기스스탄서 열린 집단안보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러시아·서방 갈등 심화 속 정보 공유 및 공동대응 촉구
CSTO Summ... <YONHAP NO-5612> (Alexander Kazakov/Russian Presid)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맨왼쪽부터),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이만갈리 타스마감베토프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사무총장이 27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CSTO 집단안보이사회 정기 회의를 앞두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타스 연합
최근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 시도와 서방과의 갈등 심화가 국제 질서의 불안정을 키우는 가운데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의 정치적·군사적 중립성 유지와 회원국 간 균형 외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카자흐스탄 매체 텡그리뉴스에 따르면 토카예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CSTO 정상회의에 참석해 변화하는 지역 안보 환경 속에서 회원국 간 실질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제질서의 불확실성, 분쟁 지역의 장기화, 테러·마약·사이버 위협 증가 등을 언급하며 "회원국 간 정보 공유와 공동 대응 체계 확립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와 서방 간 갈등이 전례 없이 고조된 상황에서 CSTO가 특정 국가의 이해에 종속되지 않고 지역 전체의 안보를 중심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회원국은 각각 자국의 외교적 균형과 국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래 러시아가 동맹국들에 군사적·정치적 지지를 요구한 상황에서도 카자흐스탄이 독자적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서방 제재 체제가 강화되는 환경에서 카자흐스탄이 친러시아나 친서방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 외교를 지속한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최근 러시아가 CSTO 내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면서 일부 회원국 사이에서 미묘한 경계감이 나타난 가운데 토카예프 대통령은 조직 개혁과 공동 위기관리 능력 강화를 제안했다.

그는 "CSTO가 효과적으로 기능하려면 정치적·군사적 통합 능력을 높이되, 회원국의 주권과 외교적 선택권을 존중하는 방향의 개편이 필요하다"며 러시아 중심 운영 구조에 대한 입장을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지역의 평화·안정·협력을 위한 책임 있는 파트너로서 CSTO 발전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면서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조직의 단합과 실효적 대응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러시아·벨라루스·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러시아의 주도권 강화 시도와 이에 대한 회원국들의 경계 분위기 속에서 CSTO의 향후 방향성을 둘러싼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국제정책연구소(DGAP)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중앙아시아 5개국의 안보·경제 관계를 전반적으로 재평가하게 만들었다"며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의존만으로는 내부 불안, 외교적 충격, 제재 리스크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현실이 균형 외교 및 다자 협력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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