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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 후 주춤한 삼성바이오로직스, 230만원 전망 현실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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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11. 28. 18:15

재상장 첫 주 거래 -10.6%…약세 흐름 이어져
증권가 "단기적 영향일 뿐, 성장 가능성 높아"
삼바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이후 재상장한 첫 주 거래에서 약세 흐름을 보였다. 거래정지 기간 중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했지만, 실제 수급에서는 뚜렷한 탄력을 받지 못한 모습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3주간의 거래정지로 인한 수급 재편 과정에서 나타난 단기 변동성으로 해석하면서, 실적 성장 가능성을 이유로 최대 230만원의 목표주가까지 제시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종가는 160만7000원이다. 지난 24일 179만7000원으로 거래를 재개했던 것과 비교하면 5거래일 만에 10.6% 빠졌다. 재상장 첫날 184만1000원까지 올랐던 것도 잠시, 이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이는 인적분할 이후 가치 재산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단기적인 밸류에이션 부담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인적분할 비율이 순자산 가치를 기준으로 각각 65%, 35%로 산정된 점을 감안하면,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약 74조4000억원)은 이보다 높은 수준이다. 거래정지 직전인 지난달 29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약 86조9000억원(종가 122만1000원)이었고, 이를 분할 비율에 따라 계산하면 재상장 시가총액은 약 56조5000억원으로 산출된다.

증권가는 첫 주 주가 흐름에 대해 단기적 요인으로 판단하며, 실적 성장 요인이 다분한 만큼 주가 흐름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최대 230만원의 목표주가까지 제시한 상태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3주간의 거래정지 이후 수급 재편 과정에서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며 "여기에 거래정지 기간 중 연간 매출 가이던스 상향, 미국 1조8000억원 수주 공시 등 호재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할 후 순수 CDMO 기업으로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주가 방향성은 우상향으로 전망한다"며 "4공장 풀가동 및 5공장의 램프업으로 호실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6공장 착공 및 미국 공장 검토 등 중장기 성장 모멘텀도 보유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1년간 100건의 제조 승인을 추가로 확보한 성과를 발표한 점은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더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월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 49건, 유럽의약품청(EMA) 46건을 포함해 전 세계 다수의 규제기관으로부터 총 400건의 제조 승인을 확보한 상태다. 이는 생산능력 확장과 생산 제품 증가에 따라 제조 승인 트랙레코드를 빠르게 축적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날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 11공구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제3캠퍼스 조성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힌 점 역시 호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8만7427㎡의 부지에 7조원 가량의 사업비를 투자해 제조시설 4개 동을 신설하고, 유전자·세포 치료제와 항체 백신을 비롯한 차세대 의약품 개발, 제조, 상업화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존림 대표는 "제3캠퍼스 투자는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하며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바이오 톱 기업으로 성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미국이 중국 바이오 산업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위탁개발생산(CDMO)뿐 아니라 임상시험수탁(CRO) 서비스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만큼, 우시바이오로직스나 우시앱텍 등 중국 기업의 빈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따른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 생물보안법은 현재 미국 상하원을 통과하고 대통령 승인만 남은 상태"라며 "본격적이지는 않지만 미국 내 중국계 공급망의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보이는 상황 속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혜를 받고 있다는 판단이다"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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