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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민주당에 권력 못 준다는 생각 때문에 헌법 원칙 밀려…당황했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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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11. 30. 14:20

"추경호 전 원내대표, 지나가면서 노려봐"
"국민의힘, 보수 기능을 전혀 못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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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의원 /연합
김상욱 더불어민주당이 비상계엄 1주년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향해 "당시 민주당에 권력을 줄 수 없다는 이유로 헌법 원칙을 무시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12·3 비상계엄 1주기 특집'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작년 12월 계엄 발생 이후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됐던 작년 12월 7일과 14일 사이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12월 7일과 14일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7일에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석열은 이제 내려와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건 아닌 것 같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권력은 국민이 주시는 것이고 헌법과 법률에 따라 쓸 수 있다. 민주당에 권력을 못 준다는 생각 때문에 헌법 원칙이 뒤로 밀렸다. 되게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 내부적으로 계엄 해제에 나섰던 의원들에 대한 차가운 시선이 있었다는 사실도 밝혔다. 김 의원은 "마치 배신자로 보는 듯한 시선이었고, '너희는 왜 당사로 안 왔어'하는 분위기였다"며 "눈치를 엄청 받고 있어서 구석에 숨어서 인터뷰를 하는데 추 전 원내대표가 지나가면서 노려봤다"고 설명했다.

또 김 의원은 "제 지역구에서 민생간담회를 한 번씩 하면 극우단체들이 와서 깽판을 놓는다. 거기다 강성 신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와서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윤석열 탄핵을 이끈 건 김상욱이다. 책임지라는 취지의 주장들을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의원은 국민의힘 보수 정당으로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보수라고 하는 건 우리 공동체가 합의한 공통 가치를 수호하고 사회 틀을 지키려고 하고 통합을 지향하고 품위를 지키려고 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보수 기능을 전혀 못하고 있고 오히려 민주당이 보수당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힘 모습을 보면 모든 것이 혐오·갈등·선동에 기대고 있다. 극우집단 같다"고 강조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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