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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GDDR7, 대통령표창 수상…AI 메모리 기술력 재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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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12. 03. 15:05

업계 최고 기술력의 D램 GDDR7
단일 기업 기준 11번째 대통령상 수상
인프라 변화 등 수요 증가
내년 실적 반등 효과 나타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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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GDDR7(사진)으로 대한민국 기술대상 대통령표창 수상 영예를 안았다./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그래픽용 D램(GDDR7)으로 대한민국 기술대상 대통령표창 수상 영예를 안았다. 고성능·저전력 D램이 AI 추론·그래픽·엣지 AI 전반에서 핵심 요소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전자가 국가 최고 권위 기술상을 수상하면서 다시 한 번 메모리 기술력 우위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세계 최초 12나노 공정 기반, 초당 40Gbps 속도와 24Gb 용량을 구현한 GDDR7으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이는 단일 기업 기준 역대 최다인 11번째 대통령상 수상이다.

최근 AI 추론과 그래픽 연산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GDDR7은 삼성의 고부가 메모리 포트폴리오 가운데 전략적 비중이 꾸준히 커지는 제품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24Gb GDDR7이 DDR5와 함께 제품 믹스를 개선하며 수익성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AI 인프라 변화도 GDDR7의 기술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기존 GPU(그래픽처리장치) 중심 구조에서 TPU(텐서처리장치)와 CPU(중앙처리장치) 기반 AI 서버로 다변화하면서 DDR5, LPDDR5X와 함께 GDDR7 채택이 늘어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구글 TPU 공급망에서 삼성 메모리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관련 생태계 확장과 함께 GDDR7 수요도 동반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도 GDDR7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추론 전용 GPU '루빈(Rubin) CPX'에 128GB GDDR7을 적용할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차세대 GPU와 AI PC를 중심으로 GDDR7 수요가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GDDR7은 단순한 그래픽 메모리가 아닌 AI 추론 시대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며 "전력 효율과 비용 효율을 동시에 높일 수 있어 서버와 엣지 AI에서도 채택이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수요 증가에 따라 공급 확대 움직임도 포착된다. KB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엔비디아가 삼성에 GDDR7 생산능력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분석되며 삼성 평택 라인의 생산능력이 두 배 이상 확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GDDR7 공급 주도권이 사실상 삼성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은 GDDR7을 비롯한 고성능 메모리 분야의 기술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조직개편에서 메모리 개발 담당 조직을 신설하고 핵심 개발 인재 확보에 나서는 등 기술 중심 경영 기조를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기술·조직 변화가 내년 반도체 사이클 회복과 맞물리며 실적 반등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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