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가 땐 최대 11조 자금 조달력 확보
3Q 누적순익 44%↑, 추가 실적 전망
IB 실적 강화 땐 경쟁력 향상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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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을 본격화하기에 앞서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체계 고도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단기 수신 성격의 발행어음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큰 만큼, 금융사고 발생 시 소비자 피해가 상당할 수 있어 조달부터 운용, 사후관리까지 통제 체계를 정교하게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발행어음 자금이 모험자본 영역에 투입되는 구조적 특성까지 고려하면 시장 변동성이나 개별 딜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내부 장치 강화는 핵심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를 위해 지점장 대상 인수인계서·내부통제 서약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인사이동 과정에서의 관리 공백을 최소화하도록 절차를 재정비했다. 자산관리총괄 직원 대상 내부통제 교육도 예년보다 앞당겨 실시하고 금융소비자보호와 컴플라이언스 이해도를 평가에 직접 반영하는 방식으로 업무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
금융당국도 이러한 내부통제 강화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투자증권은 전날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 심의를 통과하며 사실상 발행어음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확보했다. 당국이 내부통제 체계의 성숙도를 핵심 심사 요소로 강조해 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은 회사의 관리 역량을 확인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가에 따라 신한투자증권의 자금 조달 여력도 크게 확대됐다. 별도 기준 자기자본 5조6311억원을 보유한 신한투자증권은 발행어음을 통해 최대 11조2622억원까지 조달이 가능해졌다. 단기 자금 기반으로 IB 투자 기회를 확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으로, 업계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의 실적 개선세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594억원으로 전년 대비 44.4% 증가했다. 비용 구조 안정화와 리스크·수익 기반 영업 체력 강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발행어음이라는 신규 조달 축이 더해지며 내년 실적 모멘텀이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그룹 차원의 전략 변화도 신한투자증권의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증권계열의 경쟁력이 그룹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자본시장을 핵심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그룹 차원의 자본 확충 가능성도 시장의 관심사다. 발행어음 인가로 조달 여력이 확대된 상황에서 유상증자 등 지원이 병행될 경우 자본력 우위가 더 공고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대는 신한투자증권의 향후 위상 변화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발행어음 사업이 본격화되고 IB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경우, 신한투자증권이 은행·보험 중심의 기존 그룹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지주 핵심축'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형성되고 있다.
이에 이선훈 대표에게는 발행어음 사업 초기의 성과를 안정적으로 안착시키고, 그룹 전략과 조율된 성장 로드맵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상태다. 특히 조달 능력 확대 이후의 투자 전략 정교화가 향후 중장기 경쟁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용욱, 정근수 각자대표와 함께 자본 배분과 집행 속도에 대한 전략을 보다 정교하게 설계하는 것이 요구된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계열사를 통한 광범위한 금융 네트워크 형성을 기반으로 IB 연계 영업, FNA(신한은행 연계 증권계좌) 등 새로운 시너지 분야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계획"이라며 "그룹과 함께 구축해 온 다양한 생산적 금융 경험과 대형 증권사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토대로 모험자본 육성에 진심인 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