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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인 82% 일국양제 통일 방안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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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12. 12. 17:16

중화타이베이로 APEC 참가도 반대
73.1%로 높은 탓에 참여 여부 주목
행정원 대륙위원회 여론조사 발표
대만인들의 82.6%는 중국이 거의 국시로까지 주창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 통일 방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73.1%는 대만이 '중화 타이베이(臺北)'라는 이름으로 내년 광둥(廣東)성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여하는 것에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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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을 마주 보고 있는 중국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시 중심가에 내걸린 일국양제 표어. 통일에 대한 중국의 절실함을 잘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만인들의 절대 다수는 이에 반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환추스바오(環球時報).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들의 12일 전언에 따르면 이런 사실은 대만의 양안 문제 담당 기구인 행정원 산하 대륙위원회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확인됐다. 한마디로 대만인들의 절대 다수가 중국 주도의 양안 통일에 반대한다는 얘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만인들의 85.1%는 대만 정부의 '넓은 의미에서의 현상 유지' 주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동시에 84.4%는 대만의 미래는 2300만 대만인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여론조사 응답자의 75.8%는 "중화민국(대만)과 중화인민공화국은 서로 종속 관계가 아니다"라는 의견에 동의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번 여론 조사에서는 이외에 응답자의 54%가 라이칭더(賴淸德) 총통이 향후 8년 동안 1조2500억 대만달러(60조 원)를 투자해 구축하자고 제안한 '대만 방패' 등의 종합 방위 체계 방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국립정치대학 선거연구센터가 실시했다. 12월 4일부터 8일까지 20세 이상 대만 성인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 대만 독립론자인 라이칭더(賴淸德) 총통 역시 이보다 앞선 지난 10월 31일 "확고부동하게 현상 유지를 견지하고 합병, 침략, 통일 추진, 그리고 '일국양제'에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대만 내의 분위기만 놓고 보면 중국의 일국양제 통일 방안은 거의 기로에 섰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중국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7일 피력한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에 대노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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