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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 예별손보 매각 공고 실시… 다섯 차례 실패에 난항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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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12. 15. 17:02

내년 1월 23일까지 예비입찰 진행
인수 희망사에 5주 실사 기회 제공
불발시 5대 손보사 부담 가중 전망
MG손해보험
/舊 MG손해보험
예금보험공사가 예별손해보험(舊 MG손해보험)의 새 주인 찾기에 나섰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고용승계 등의 문제로 다섯 차례에 걸친 매각 시도가 물거품이 됐고, 예별손보보다 재무상태가 낫다고 평가되는 롯데손보도 매물로 나와 있어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예보는 MG손보의 가교보험사인 예별손보에 대한 매각 공고를 냈다. 예보는 내년 1월 23일까지 예비입찰을 통해 인수의향서를 접수를 진행하고, 인수를 희망하는 회사에겐 5주 정도 실사할 기회를 제공한 후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달 17일 매각 공고 예정이었으나 총리실과의 협의로 늦어지게 됐다.

입찰 방식은 주식매각(M&A)과 계약이전(P&A) 방식 중 인수 희망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주식매각은 회사 지분 전부를 인수하는 방식이고, 계약이전은 예별손보의 모든 보험계약부채와 우량자산 등을 이전받는 방식이다. 매각이 불발된다면 122만명에 달하는 예별손보 계약자들의 계약이 5대 손보사(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로 계약 이전될 예정이다. 이 경우 이들 회사의 비용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예별손보는 2022년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보의 보험계약 이전을 위한 가교 보험사로, 예보의 100% 출자로 만들어졌다. 현재 예별손보는 5대 손보사가 경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예보는 예별손보 설립 이후엔 뼈를 깎는 노력을 진행했다. 고용승계 인원은 기존 54% 수준으로, 고용 형태는 1년 계약직, 임금은 90~95% 수준으로 협의되면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들어간 것이다.

예보 관계자는 "보험계약자 보호와 보험시장 안정을 위해 MG손보 노조, 금융당국과의 원만한 협의를 거쳐 인력 및 조직 효율화를 완료했다"며 "MG손해보험의 부실자산이 매각대상인 예별손보에 이전되지 않음으로써 자산건전성이 한층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매각 희망자가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예별손보의 재무 상태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시장에 나온 다른 매물에 비해 좋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MG손보는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킥스·K-ICS)비율은 올 상반기 말 기준 -23.01%으로 전년 동기(44.42%) 대비 67.43%포인트 내려갔을 뿐 아니라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올 3분기부터는 예별손보로 이전하면서 킥스 비율을 산출하지 않고 있다. 매물로 나와 있는 롯데손보는 그나마 상태가 나은 편이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킥스비율 129.46%다. 전년 동기 대비 43.61%포인트 내려갔지만, 마이너스 수준은 면하고 있다.

고용승계 문제도 발목을 잡고 있다. 앞서 다섯 차례에 걸친 매각 중 마지막으로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지만, MG손보 노조와의 고용승계 갈등으로 매각으로 마무리되지 못한 전례가 있다. 이에 따라 새롭게 매각이 진행되더라도 노조와의 원만한 합의가 진행되지 못할 경우 매각 자체가 불발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MG손보가 인수사 찾기에 다섯 차례에 실패했고, 현재 보험사 매물 중엔 롯데손보와 같이 예별손보보다 상황이 나은 매물이 나와 있어 매각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수 시에도 예별손보의 내실이 좋지 않을뿐더러 고용승계 등의 문제가 있어 대형 5개사 계약이전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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