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조달자금 수익 운용시너지 주목
자산관리·토큰증권 가시적 성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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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0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강 대표를 추천했다.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강 대표는 이번 재선임으로 2023년 취임 이후 사실상 세 번째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임추위는 강 사장이 비상경영체제 전환, 조직개편, 고객 기반 확대,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책임 경영 의지를 보여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강 대표 체제에서 하나증권은 2023년 대규모 적자에서 빠르게 벗어나 지난해(2024년)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3년 영업손실 3668억원, 순손실 2889억원을 기록했던 하나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420억원, 순이익 2240억원을 달성하며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실적 개선을 입증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누적 실적이 소폭 둔화됐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842억원으로 전년 동기(1958억원) 대비 6%가량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1682억원으로 전년 동기(1833억원) 대비 8.23% 줄었다. 이는 2분기에 반영된 해외 대체자산 평가손과 이에 따른 선제적 충당금 적립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자본총계는 6조854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9457억원) 대비 2% 증가하며 재무 체력은 강화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부문별로 보면 자산관리(WM) 부문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71억원의 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108억원) 대비 58.3% 증가했다. 특히 WM 부문의 성과는 강 대표 체제가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WM혁신본부'를 신설하고 'PWM 영업본부'를 재편하는 등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전략을 고도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들어서는 '하나더넥스트실'과 '혁신 Growth팀' 등을 신설하며 신사업 발굴 및 미래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는 등 전사적인 경영 혁신에 힘써온 점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도 2344억원의 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2149억원) 대비 9.1% 성장했고, 홀세일 부문 역시 115억원으로 전년 동기(105억원) 대비 9.5% 늘어나며 개선 흐름을 보였다. IB 부문만 106억원으로 전년 동기(233억원) 대비 55% 감소했는데, 외형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와 수익 구조 조정에 무게를 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을 바탕으로 강 대표 체제에서 하나증권의 내년 사업 방향으로는 발행어음과 WM, STO(토큰증권) 등 주요 사업의 성과 가시화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특히 가장 핵심적인 과제는 발행어음 인가를 계기로 확보되는 대규모 자금 조달 여력을 어떻게 운용 성과로 연결할지다. 하나증권은 오는 17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발행어음 사업 인가가 최종 의결되면, 초대형 IB로서 발행어음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3분기 기준 연결 자기자본이 6조854억원으로, 발행어음 인가 이후에는 자기자본의 200%에 해당하는 약 12조원 규모까지 자금 운용이 가능해진다. 조달된 자금이 WM과 IB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며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실적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아울러 STO 등 신사업의 가시적 성과 창출 여부도 내년 주요 과제로 지목된다. STO 관련 법·제도 정비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하나증권은 그간 준비해온 STO 사업 모델을 실제 수익으로 연결하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업계에서는 발행어음과 STO를 축으로 한 신사업 성과가 강 대표의 추가 임기 동안의 경영 성과를 가늠할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인가를 통해 모험자본을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혁신기업과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건전하고 책임있는 모험자본 공급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