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지표금리 뛰자 치솟는 대출금리…소비자 금융부담 가중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216010008839

글자크기

닫기

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12. 16. 18:24

코픽스·은행채 금리 동반 상승…주담대 다시 4%대
국채 발행·기준금리 동결 영향…고금리 장기화 우려
화면 캡처 2025-12-16 212907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자금조달지수)·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과 은행채 만기 도래, 적자국채 발행 등 대내외 요인이 함께 맞물리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했고, 은행들이 이를 즉각 대출금리에 반영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다시 4%대로 올라섰다.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이어지는 만큼, 대출금리 오름세가 연말을 넘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연 2.81%로, 전월 대비 0.2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9월 이후 석 달 연속 상승세이자 2022년 11월(0.36%포인트 상승)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코픽스는 주요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평균 금리를 반영한 지표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금리로 활용된다.

이에 신규 취급액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은행들의 대출 상품도 나란히 금리가 올랐다. KB국민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담대(6개월) 금리는 3.91%~5.31%에서 4.15%~5.55%로 상승했고, 우리은행도 변동형 주담대(6개월) 금리를 3.84%~5.04%에서 4.08%~5.28%로 올렸다. 이들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 하단이 4%대로 올라선 건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이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이날 은행채 5년물(AAA)을 기준금리로 삼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대표 고정형 주담대 상품 금리는 4.18~6.10%로, 지난 10월 초(3.64%~5.79%)와 비교해 석 달 새 금리 하단이 0.54%포인트, 상단이 0.31%포인트나 올랐다.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큰폭 상승했기 때문인데, 지난 12일 기준 3.603%를 기록하며 2024년 6월(3.602%) 이후 18개월 만에 3.6%대를 넘어섰다.

내년 1분기 만기 도래하는 은행채 물량이 예년보다 크다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내년 1분기에만 약 53조2580억원 규모의 은행채 만기가 도래하는데, 이는 올해 1분기(39조1872억원) 만기도래 규모보다 35.9% 많다. 은행들이 4분기 은행채 발행을 대폭 늘리자, 은행채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 같은 상승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은행채 금리는 국고채 금리에 연동돼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내년 정부가 728조원 규모의 초대형 예산을 편성하면서 110조원에 달하는 적자국채를 발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채 발행이 늘면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한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점도 시장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집값 불안과 고환율, 대출총량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은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손재성 숭실대 교수는 "시장 불안 심리가 큰 데다 대미 투자 등으로 국채 발행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만큼, 시장금리는 내년 초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가 매우 나쁜 만큼, 한은도 상반기 중 금리 인하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