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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날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보유한 소공동 한화빌딩 지분을 803억원에 매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매매 예정일은 오는 31일이다.
소공동 한화빌딩은 더플라자호텔의 별관으로 사용되고 있던 곳이다. 기존 한화생명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각각 지분을 70%, 30% 보유하고 있었다. 이 빌딩을 포함해 더플라자호텔, 한화생명 태평로 사옥 등이 내년 리모델링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에 앞서 한화생명이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임대나 매각 등을 추진할 경우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한화생명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유동성 부담을 일정 부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최근 아워홈, 안토(파라스파라서울)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부채 부담이 늘어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안토의 경우 부채 3900억원을 승계하는 조건이었던 만큼 부채 부담이 더욱 커졌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부채총계는 3조7156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9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08%로 15%포인트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생명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보유 한화빌딩 지분을 사들이면서 유동성 공급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생명도 명분은 있다. 리모델링 이후 자산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부동산 자산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화손해보험이 만성 적자를 이어오던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을 흡수합병한 사례 역시 그룹 차원의 효율화 전략으로 해석된다. 지난 6년 동안 캐롯손보의 누적 적자는 3339억원에 달했다.
다만 금융 계열사들이 그룹 내 다른 계열사의 재무 부담을 흡수할 경우 고객 돈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이번 거래 목적에 대해 "자산가치 제고 목적 건물 및 토지 취득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