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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후생 높인 전남서남부채소농협… 농식품부 ‘유통개혁’ 가능성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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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12. 18. 18:04

생산·유통 통합조직으로 산지 규모화
양파 물량 전국 1위·올 매출액 500억
정부, 유통비 최소화 목표로 과정 단축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산물 유통비용 절감을 위해 추진 중인 구조 개선 대책이 현장에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은 산지 규모화를 통해 농업인 후생을 높인 대표 사례로 꼽힌다.

18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5년 농산물유통 혁신대전'에서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은 올해 농산물유통 혁신기업 우수상에 이름을 올렸다.

출하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전자송품장을 올해 약 174톤(t) 물량에 적극 활용하고, 양파·마늘·양배추 등 품목에 대한 계약재배를 119억원 규모로 진행해 판로 확보도 지원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남 무안군에 위치한 서남부채소농협은 전남권 양파·마늘·양배추 등 채소류를 취급하고 있다. 특히 양파 취급 물량은 전국 최대 규모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달 기준 500억원 이상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농협의 특징은 '생산·유통 통합조직'을 구성해 공동선별·포장 및 통합 마케팅으로 산지 규모화를 달성한 것이다. 전문 품목을 중심으로 생산자 조직, 개별 농협·법인 등과 수직계열화(전속출하)를 통해 산지 교섭력을 강화했다.

통합조직이 만들어지면 농가는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어 작업량 절감 등 후생이 증진되고, 유통업체의 경우 공통된 기준으로 선별된 농산물을 통해 품질 신뢰도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9월 발표한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 일환으로 산지 유통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합조직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산지유통센터(APC) 시설 자금, 공동선별비 지원 등 사업 수행에 필요한 설비와 운영비 등을 뒷받침하고 있다.

통합조직은 농산물이 최종 소비처로 이동하는 과정 중 생산·출하 단계를 합쳐 유통 효율화를 이끌 수 있다. 이는 유통구조 개선방안의 핵심 목표인 '유통비 최소화'와 일맥상통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보고서를 보면 농산물 소비자가격 중 평균 유통비용은 지난 2023년 기준 49.2%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유통구조 개선방안 핵심은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통비를 줄이는 것"이라며 "농업인은 수확물에 대한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내년 통합조직 평가체계를 개편해 판매조직으로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하고, 성과 기반의 정책 지원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혁신대전에서는 유통구조 개선방안 성과도 일부 소개됐다. 농식품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의 경우 지난달 기준 연간 거래금액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9배 늘어난 실적이다.

농식품부는 온라인도매시장이 기존 오프라인 도매시장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고 보고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2030년까지 도매유통 비중을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거래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7조원에 달한다. 국내 최대 도매경로인 서울 가락시장 거래 규모 5조원을 웃도는 수치다.

또한 내년 하반기 소비자들이 주변 농산물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농산물 알뜰 소비 정보 플랫폼(앱)'도 시범 출시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유통구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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