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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6월 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4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원 감소했다. 이는 금융권 총자산 7488조3000억원의 0.7% 수준이다.
금융권별로는 보험사가 30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55.7%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 은행 11조4000억원(21.0%), 증권 7조3000억원(13.4%), 상호금융 3조4000억원(6.2%) 순으로 나타났다. 총자산 대비 투자 비중은 보험사가 2.3%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북미 투자가 33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61.6%를 차지하며 편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유럽은 10조2000억원(18.7%), 아시아는 3조5000억원(6.4%)에 그쳤다. 금융회사 유형 전반에서 북미 비중이 과반을 넘겼다.
만기 구조를 보면 2030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이 37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69.2%에 달한다. 단기적으로는 올해까지 4조3000억원(7.8%)이 만기를 맞는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는 일부 개선 흐름이 확인됐다. 금융회사가 투자한 해외 단일 부동산 사업장 31조6000억원 가운데 2조700억원(6.56%)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EOD 발생 규모는 지난해 말 2조59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조700억원으로 줄어들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자산 유형별로는 오피스 자산의 EOD 비율이 2.31%로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복합시설의 경우 41.41%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체 EOD 금액 중 상당 부분이 특정 고위험 사업장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은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투자심리 회복과 함께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으나, 유형별로는 온도 차가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오피스 부문은 높은 공실률과 추가 가격 조정 가능성으로 인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6월 말 기준 미국 오피스 공실률은 20.6%로, 산업시설(7.5%)이나 아파트(6.5%)보다 크게 높았다.
다만 금융권 전체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가 총자산 대비 제한적이고, 은행·보험·증권사의 자본완충력도 충분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체투자 관련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개정을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손실률이 높은 고위험 사업장을 중심으로 손실 인식과 감정평가 최신화를 유도해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건전성 관리 수준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