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열에너지 시범사업 통해 국비 68억 지원
김성환 장관 "수열에너지 전국 확대 위해 최대한 지원"
|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날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수열에너지 준공식'과 '수열 확산 비전 선포식'을 동시 개최했다. 현장에는 김성환 기후부 장관을 비롯해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현대건설 대표이사, LG전자 부사장, WTC서울 대표이사, 코엑스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무역센터에 적용된 수열에너지는 7000RT(냉동톤·1RT는 약 3.5㎾)로, 이는 에어컨 약 7000대를 대체할 수 있는 규모이자 1만4763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수열에너지는 해수나 하천수 등을 관로를 통해 유입시켜 히트펌프로 에너지를 얻어 도심과 산업단지에 냉난방을 지원하는 친환경 재생에너지다.
물의 온도가 여름에는 대기 온도보다 낮고 겨울철에는 높은 특성을 지니고 있어 이런 물의 특성을 이용해 냉·난방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특히 냉각탑이나 실외기를 설치하거나 별도의 송전선로 설치가 필요 없어 빠르게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2014년 먼저 수열에너지를 도입한 롯데월드타워(3000RT)의 경우 32.6%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낸 바 있다.
|
정부는 소양강 등 다목적댐의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해 '수열에너지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2030년까지 1기가와트(GW)의 수열에너지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추진 중인 수열에너지 사업지는 소양강(58㎿), 대청댐(75㎿), 충주댐(86㎿) 등이다. 나머지 공급분도 5년 내 추가 확대해 수열에너지 공급 기지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김 장관은 "수열에너지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기존 도심 건축물에 즉시 적용 가능한 해결방안"이라며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체계를 대전환하는 출발점으로, 수열에너지가 전국으로 확대되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서 전력, 산업, 건물까지 다 같이 노력을 해야 된다"면서 "수열에너지를 통해서 냉난방 문제를 해결하면 기후위기를 막는 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후부는 올해 65억8500만원이었던 '수열에너지 활성화 지원' 예산을 내년에는 73억1900만원으로 확대 편성했다. 이 중 '강원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사업에만 51억1000만원이 배정됐다. 이는 해당 사업의 올해 예산(48억2300만원) 대비 약 6%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수열에너지 활성화 지원' 예산이 2024년 149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전체 규모는 다소 줄었다.
이에 대해 기후부 측은 무역센터와 같은 도심지 수열에너지 보급 지원 시범사업 예산 비중이 컸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준공된 무역센터 수열에너지 준공식에 투입된 국고 68억원도 앞서 편성된 시범사업 예산이 활용됐다. 기후부는 앞으로 시범사업 규모는 단계적으로 줄이고 본 지원 예산 중심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