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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신문은 21일 일본 정부와 민간기업이 내년 봄 합작으로 '국산 AI 개발 회사'를 설립한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를 중심으로 일본 주요 기업 십수 곳이 출자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AI 기반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일본 경제산업성(경산성)은 새로 설립될 회사에 2026년도부터 5년간 약 1조 엔을 지원할 방침이다. 내년도 예산안에는 초기 비용으로 3000억 엔 이상이 반영될 예정이다. 이에 맞춰 소프트뱅크는 같은 기간 약 2조 엔을 투자해 AI 개발과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데이터센터를 확충할 계획이다.
신설 회사는 소프트뱅크가 주도해 운영하며, AI 전문기업 프리퍼드 네트웍스(Preferred Networks) 기술진을 포함해 약 100명 규모로 구성된다. 목표는 세계 주요 AI 모델이 도달한 '1조 파라미터(1 trillion parameters)'급 기반 모델을 일본 독자 기술로 개발하는 것이다.
이 모델은 일본 내 기업에 개방돼, 각 기업이 자사 산업이나 연구 분야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경산성은 이를 토대로 장기적으로 로봇 산업 등 차세대 기술 분야에 응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대규모 AI 학습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의 고성능 반도체가 투입된다. 일본 정부는 막대한 인프라 구축비를 지원하고, 학습용 데이터 확보 및 구입에도 예산을 보탠다. 에너지 소비를 줄인 '저전력형 AI' 개발을 주요 목표로 설정했으며, 투자 재원에는 'GX(그린 트랜스포메이션) 경제이행채' 활용도 검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에서 급증할 AI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자사 투자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시와 오사카부 사카이시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며,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AI는 산업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좌우할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해외 AI 플랫폼 의존이 산업 전반에 잠재적 위험이 된다고 보고, 독자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경산성은 이번 민관 합동 프로젝트를 통해 일본이 AI 기술 자립 기반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주도권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