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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20일 도쿄에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정상들과 첫 'CAJAD(카자드, Japan-Central Asia Dialogue)'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중요 광물의 공급망 강화와 러시아를 경유하지 않는 새로운 물류 루트인 '카스피해 루트' 정비 지원 등을 담은 '도쿄 선언'을 채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의 후 기자단에 "중앙아시아는 에너지와 광물자원을 보유한 지역으로, 글로벌 공급망 강화를 위해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앙아시아는 인구 증가와 경제 발전으로 존재감이 커지고 있으며, 지역 협력과 국제 연계를 확대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도쿄 선언'에는 탈탄소화, 물류 원활화, 인재 육성 등 협력 과제가 포함됐다. 또한 '일본-중앙아시아 AI 협력 파트너십' 신설을 통해 자원 개발·운송 과정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방안도 명시됐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중앙아시아 각국과의 협력을 제도화함으로써, 자원 확보뿐 아니라 첨단기술 분야로의 연계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중앙아시아는 풍부한 희토류와 희소금속을 보유한 자원 요충지로, 일본의 산업 경쟁력과 직접 연관된다. 중국은 이들 자원을 외교 카드로 활용하며 공급 제한 조치를 반복해 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심화된 가운데, 일본은 자원 조달처의 다변화를 '사활적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다카이치 정권은 이번 회의를 '자원 외교 강화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특히 카자흐스탄산 희소금속 개발 지원, 물류 인프라 구축, AI 기술을 활용한 자원 탐사 협력 등을 통해 중러 중심 구조에서 벗어난 새로운 협력축을 구축하려는 게 목표다.
정상회의에는 카자흐스탄 토카예프 대통령, 우즈베키스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키르기스스탄 자파로프 대통령, 타지키스탄 라흐몬 대통령, 투르크메니스탄 벨도임 하메도프 대통령이 참석했다. 정상들은 일본과의 경제 협력 확대 및 인프라·자원 공동개발 사업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일본은 이미 2004년 중앙아시아와의 대화 틀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마련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중국과 러시아가 자체 협의체를 만들어 세력 확대를 본격화하면서, 일본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약화됐다. 다카이치 정권은 이번 '카자드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본의 존재감을 복원하고, 중러 사이에서 외교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