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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맞댄 석화업계, 최대 370만톤 NCC 감축할 듯…정부에 넘어간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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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12. 2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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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여수 NCC./LG화학
석유화학 구조조정의 중심인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주요 기업도 사업재편안을 정부에 제출하면서 정부가 제시한 270만~370만톤 규모의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NCC 감축을 위해 각 기업들에 재편안을 요구한 이유는 중국의 과잉 공급으로 위기에 처한 업계에 정부가 지원책을 풀기에 앞서 먼저 자구 노력을 진행하라는 것이었다. 기업들이 자구 노력 계획을 밝힌 만큼 이제 공은 정부에 돌아갔다. 그간 업계에서는 정부가 구체적인 지원책을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정부는 금융·세제·연구개발(R&D)의 지원 패키지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구체적 규모 등이 중요한 때다. 22일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석유화학 기업 CEO들 간 간담회가 마련된 만큼 이 자리에서 지원책도 언급될지 기대된다.

21일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여수 산단에서만 약 160만톤 안팎의 감축을 전망하고 있다. 정부 목표의 40%가 넘는 비율이다.

업계에서는 LG화학과 GS칼텍스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120만톤을 감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1공장에서 120만톤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를 폐쇄하는 방안이다. 다만 LG화학 측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50대 50으로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여천NCC는 47만톤 규모의 3공장을 폐쇄하는 방안이 유력하고, 90만톤의 1공장, 91만5000톤의 2공장, 123만톤의 롯데케미칼 여수공장도 추가로 폐쇄할 수 있다. 앞서 DL케미칼 측은 성공적인 사업 재편을 위해 50만톤 3공장이 아닌 90만톤 1공장을 폐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울산 산단은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 에쓰오일 등 3사가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은 3개 사가 총 174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가 가동하면 대규모 증설이 시작되는 것이어서 역학관계가 복잡한 편이다.

대산에서는 일찍이 재편안 제출 '1호' 기업이 나왔다. 지난달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일찍이 사업재편계획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하고, 분할 회사가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구조다.

이들 기업은 각 4000억원씩 총 8000억원 유상증자로 자금을 수혈하는 안 등을 제시하고, 스페셜티 전환 등을 위한 신규 자금 지원과 영구채 발행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석유화학 업계를 살려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기업들이 자율협약 후 단 4개월만에 자구책 마련을 완성한 만큼 정부의 지원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정책금융 및 세제지원, 규제완화 등의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진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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