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시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2026년 2월 1일부터 트레비 분수 옆의 석재 계단과 분수와 가까운 구역을 방문하려면 1인당 2유로(약 3500원)를 내야 한다. 광장과 멀리서 보는 공간은 무료로 유지하며, 로마 거주자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트레비 분수는 그동안 무료로 공개돼 온 공공 공간으로, 이번 조치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혼잡 완화와 문화재 보존 자금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로마시는 설명했다. 로마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2유로는 매우 적은 금액이지만, 관광객 흐름을 지금보다 덜 혼란스럽게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로마의 관광 명소들은 과도한 인파로 인한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과잉관광) 문제에 직면해 왔다. 트레비 분수도 그중 하나로, 최근 로마시 집계에 따르면 하루 평균 3만~3만 5000명, 연간 약 900만 명 이상이 이곳을 방문했다. 좁은 광장에 엄청난 인파가 몰리며 문화유산 보존과 안전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로마 당국은 입장료를 통해 연간 약 650만 유로(약 113억원)의 추가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이 수익은 유적 관리와 관광객 통제 개선에 사용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로마를 비롯한 이탈리아 전반에서 문화유산 유료화가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나온 것이다. 로마 판테온의 입장료 도입을 비롯해 베네치아의 혼잡세 부과 등 주요 관광지에서도 유사한 정책이 잇따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