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사업 빠르게 확대…OpenAI 국내 첫 공식 파트너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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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선 이달 삼성SDS가 AI 영업·마케팅·기술개발 조직을 통합한 AX센터를 출범시킨 배경에 대해 'AI 서비스 수익화'를 통해 '대외 매출 비중 확대'를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본다. 이준희 대표가 1년차에 다진 AI 인프라와 조직 정비가 2년차부터 실제 외부 매출 증가로 이어질지 관건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AI·클라우드 전환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관련 조직을 정비했다"며 "기업 대상 AI 트랜스포메이션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최대 미션은 '논캡티브(Non-Captive) 매출 확대'다. 삼성 계열사 밖에서 수익원을 발굴해 자생력을 증명해야 한다. 이에 삼성SDS는 최근 공공 클라우드 시장과 금융권 AI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와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을 앞세워 대외 B2B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단순 유지보수 중심에서 벗어나 대외 기업에 AI 솔루션을 파는 기술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다.
전략을 뒷받침할 구체적 성과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삼성SDS의 AI 인프라 사업이 빠르게 커지면서다. 이달 OpenAI와의 국내 첫 공식 파트너 계약이 임박했고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도 기술·정책평가를 통과해 금융심사만 남겨뒀다. 구미에 짓고 있는 110MW급 데이터센터도 속도를 내면서 AI 인프라가 갖춰지고 있다. 김경훈 OpenAI 한국 대표는 "삼성SDS가 국내 최초로 공식 채널 파트너가 될 예정"이라며 "이달 안에 계약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은 삼성SDS를 통해 ChatGPT 엔터프라이즈를 도입할 수 있게 된다.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 역시 큰 기회다. 삼성SDS는 지난 10월 네이버클라우드·카카오·KT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단독 입찰했다. 금융심사를 거쳐 내년 1월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전남 해남에 들어설 센터에는 엔비디아 GPU 1만5000장이 우선 들어간다. 2조5000억원 규모인 이 사업을 발판 삼아 대기업·공공·금융권 등 대규모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실제 서비스 이용자도 늘고 있다. 기업용 AI 플랫폼 '패브릭스'와 업무 자동화 서비스 '브리티 코파일럿'은 삼성 관계사 17곳, 외부 기업 11곳 등에서 약 18만명이 쓰고 있다. 행정안전부·경기도교육청 등 공공기관으로도 번지면서 민간과 공공 모두에서 AI 도입이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해 내놓은 'AI 풀스택 서비스' 전략이 실행 단계에 접어들면서 AX센터는 외부 고객 대상 AI 전환 사업을 이끄는 핵심 조직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다만 내부거래 의존도는 여전히 고질적인 문제로 남아있다. 삼성SDS의 올해 3분기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은 70.1%다. 내부거래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내부거래 비중은 2022년 70.4%, 2023년 86.5%, 2024년 80.3% 등 최근 수년간 70~8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같은 SI 업체인 LG CNS의 내부거래 비중이 50~60%대인 것과 대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