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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은 20일(현지시간) "KBO리그 스타 송성문이 파드레스와 입단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프랜시스 로메로 기자도 앞서 "송성문이 샌디에이고와 3년 1300만달러(약 192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선 주전 경쟁이라는 진짜 관문이 남아있다. 기존 선수들에 비해 몸값이 높지 않은 만큼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에 맞는 역할을 찾아야 실제 빅리그 타석에 들어설 전망이다.
일단 송성문의 주 포지션은 2루와 3루다. 현재 파드레스 주전 3루수인 매니 마차도(11년 3억5000만달러)와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7년 8000만달러)는 송성문과 몸값 차이가 크다. 특히 대형 스타 마차도가 버티고 있는 3루는 송성문에게 사실상 기회가 없다. 현실적으로 경쟁이 가능한 포지션은 2루로 꼽힌다. 크로넨워스는 올 시즌 타율 2할4푼6리, 11홈런, 59타점으로 평범한 성적을 냈다. 수비에선 올해 실책 10개, 수비율 0.975을 기록하며 나름 안정적이지만 대체로 리그 평균 수준의 평가를 받는다. 송성문이 주전 경쟁을 펼칠 만한 여지는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크로넨워스의 트레이드 가능성도 언급된다.
송성문은 올해 비슷한 몸값으로 MLB에 입성한 김혜성(LA 다저스)이 빠른 발과 수비로 빅리그 명단 한 자리를 차지한 점을 참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도 MLB닷컴 등이 송성문의 유틸리티 가치에 주목했다. MLB닷컴은 "유력한 임무는 유틸리티"라며 "마차도가 휴식을 취하면 송성문이 3루수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송성문이 1루 수비를 보는 방법도 있지만 그간 경력과 신장(183㎝)을 고려했을 때 가능성은 크지 않다.
타격에서는 무엇보다 공을 때리고 보는 '콘택트'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성문은 KBO에서 지난 두 시즌 동안 커진 레그킥과 스윙으로 홈런과 타점 수를 급격히 늘렸다. 올해 홈런 26개로 한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을 썼지만, MLB에서는 장타자 역할이 주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공을 많이 쳐야 하는 만큼 빠른 공 대처 능력과 바깥 쪽 공에 대한 보완이 요구된다. 팬그래프는 "홈플레이트 바깥쪽 절반을 덮는 투구에 대한 잠재적 단점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짚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