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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오염된 혈액 수혈 받고 HIV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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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12. 21. 16:18

아동·청소년 피해…살기 위해 받은 수혈이 오히려 생명 위협
INDIA WORLD AIDS DAY <YONHAP NO-5251> (EPA)
지난 1일(현지시간) 인도 동부 콜카타에서 열린 '세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의 날' 행사 모습./EPA 연합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 아동·청소년들이 오염된 혈액을 수혈받고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됐다고 BBC 방송과 타임스오브인디아(TOI) 등 현지 매체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3세에서 15세 사이의 환아 5~6명이 최근 수혈 후 HIV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들은 유전성 혈액질환인 지중해빈혈을 앓고 있는 자들로, 정기적인 수혈을 통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감염 사실은 올해 3~5월 사이 검진 결과 나타났는데, 역학조사 결과 이들 아동이 HIV에 오염된 혈액을 수혈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일부 보도에서는 공립 병원 혈액은행에서 HIV 보유자로부터 기증된 혈액이 수혈에 사용됐을가능성도 전해졌다.

주 정부는 사건 발생 후 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에 착수했으며, 혈액은행 책임자와 의료진에 대한 직무 정지·징계를 단행했다.

피해 아동들은 구토와 무기력증 등 부작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들은 "지중해빈혈로 이미 고통받고 있는데 이제 HIV까지 감염됐다"며 열악한 의료 환경과 혈액 관리 시스템을 비판했다.

인도에서는 올해 10월 동부 자르칸드주에서도 지중해빈혈을 앓고 있는 아동 다수가 HIV 양성 판정을 받는 사건이 있었으며, 2011년에는 구자라트주의 공립 병원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보고된 바 있다.

전문가와 환자 단체들은 혈액 확보·검사·보관·수혈 전반의 안전 규제를 강화할 법·제도 마련을 의회에 촉구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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