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전환 후 '수도권 영업 확대' 최우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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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권에 따르면 iM금융은 지난 19일 그룹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iM뱅크 차기 행장 후보로 강정훈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단독 추천했다. 이는 지난 9월 황병우 iM금융 회장이 겸직 중이던 iM뱅크 행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따른 후속 인사 절차다. 강 부행장은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거쳐 연내 행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이번 인선에서는 '시중은행으로서의 본격적인 성장'을 이끌 역량이 핵심 기준으로 작용했다. 조강래 임추위원장은 강 부행장 추천과 관련해 "iM뱅크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함께 지역에 기반을 둔 시중은행으로서의 도약에 기여할 최적임자를 선임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강 부행장은 1997년 대구은행에 입행한 이후 지주와 은행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정통 내부 인사다.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전략통으로 평가받는 인물로, 시중은행 전환 과정에서 그룹 전반의 전략 수립을 주도해 온 만큼 내부 안정과 외형 성장을 동시에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사업·미래전략·미래기획 등 지주 핵심 부서를 거쳤으며, 2023년부터는 경영지원실장 겸 ESG전략경영연구소장, 이사회사무국장 등을 맡았다. 지난해 8월에는 은행으로 복귀해 경영기획그룹장으로 재직 중이다.
특히 지난해 5월 시중은행 전환 이후 수도권 영업 확대와 전국 단위 경쟁력 강화가 핵심 과제로 손꼽히는 상황 속, 영남 출신이 아닌 수도권 출신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서울 광진구 대원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강 부행장을 신임 행장으로 낙점한 배경에는, 기존 지역 기반을 넘어 외연 확장에 무게를 둔 판단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1969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연령대라는 점 역시 조직 쇄신과 세대교체 측면에서 의미 있는 인선으로 해석된다.
iM뱅크의 최근 성적표만 놓고 보면 강정훈 체제의 출발 여건은 나쁘지 않다. iM뱅크는 올 3분기까지 36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이미 전년도 연간 실적(3651억원)을 3개 분기 만에 넘어섰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 외형 확장이 추진되는 가운데서도 기업금융 전문 지점장(PRM) 중심의 여신 확대 등 효율적인 영업 전략을 병행한 결과다. 디지털 경쟁력 강화로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됐던 자산 쏠림 현상을 일부 완화한 점 역시 실적 개선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주요 시중은행과 비교해 수익성이 낮고, 시중은행 전환의 핵심 과제로 꼽히는 수도권 영업 확대의 속도감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손꼽힌다.
황병우 iM금융 회장이 지주 회장직에 전념하며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 전략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역시 강 신임 행장의 역할로 꼽힌다. 현재 지주 순이익의 70% 이상을 iM뱅크가 책임지고 있는 만큼,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야 하는 과제가 분명하다. 강 행장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iM뱅크의 외형과 인지도를 끌어올린다면, 황 회장은 증권·캐피탈·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강화에 보다 힘을 실으며 그룹 전반의 성장 전략을 가속화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iM뱅크의 존재감이 확대될수록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커질 수 있다"며 "강 행장의 경영 능력이 향후 iM금융의 성장 방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