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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신년사] 구광모 LG 대표 “변곡점에 선 지금 기존 성공방식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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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12. 22. 10:00

2026년 신년사 영상 통해 '선택과 집중' 혁신 강조
기술·경쟁·고객·조직 변화 진단 및 미래 전략 제시
"10년 후 고객 미소 짓게 할 가치에 오늘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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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대표 신년사 영상 갈무리./LG
구광모 LG그룹 대표가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변곡점에 선 지금 기존의 성공 방식을 넘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전사적인 변화와 집중을 주문했다.

22일 구 대표는 이날 국내외 LG 구성원에게 2026년 신년사를 담은 영상을 이메일로 전달했다. LG는 구성원들이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할 수 있도록 2022년부터 신년사를 연초가 아닌 연말에 공유하고 있다. 구성원들은 'OOO님, 안녕하세요. 구광모입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영상을 확인했다.

구 대표는 신년사에서 "올해도 고객을 향한 마음으로 도전과 변화를 위해 노력한 구성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LG가 직면한 환경 변화를 '변곡점'이라는 표현으로 설명했다. 그는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꿈꾸며 한 발씩 나아가고 있지만 우리의 노력 못지않게 세상의 변화도 더 빨라지고 있다"며 "기술의 패러다임과 경쟁의 룰은 바뀌고 고객의 기대는 높아지고 있어 지금까지의 성공 방식을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혁신의 출발점으로 '선택과 집중'을 제시했다. 그는 "타협할 수 없는 하나의 핵심 가치를 명확히 선택해야 비로소 혁신의 방향성을 세우고 힘을 모을 수 있다"며 "선택한 이후에는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수준까지 파고들어야 하고 이러한 치열한 집중이 고객이 '정말 다르다'고 느끼는 경험과 세상의 눈높이를 바꾸는 탁월한 가치를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후 고객을 미소 짓게 할 가치를 선택하고 여기에 우리의 오늘을 온전히 집중하는 혁신이야말로 LG가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신년사 영상의 앞부분에는 외부 전문가 3명의 인터뷰가 포함됐다. 기술 패러다임, 경쟁 환경, 고객 인식, 조직 변화 등 LG를 둘러싼 외부 환경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기 위한 구성이다.

기술 변화와 관련해 조지 웨스터만 MIT 수석연구과학자는 "생성형 AI와 같은 기술로 패러다임 전환이 다가오고 있다"며 "전기나 인터넷이 삶을 바꿨듯, 앞으로도 그에 견줄 만한 변화가 전반에 걸쳐 일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쟁 환경에 대해서는 수닐 굽타 하버드비즈니스스쿨 교수가 "스타트업은 물론 글로벌 테크 기업과 전통 대기업까지 비즈니스 전략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다"며 "자본과 자원이 많아도 기존 방식만으로는 성과를 내기 어렵고 새로운 사고와 혁신적 접근 없이는 생존과 성장이 어렵다"고 말했다.

고객 변화와 관련해 전미영 트렌드코리아컴퍼니 대표는 "소비자는 가격이나 품질을 넘어 가치와 의미를 따진다"며 "왜 이 가격인지, 어떤 차별적 경험을 주는지 설명할 수 있는 브랜드만 살아남는다"고 설명했다. 조직 변화에 대해서도 웨스터만 연구자는 "AI 주도의 급진적 변화 속에서 성공한 대기업일수록 더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구 대표는 2019년 취임 이듬해 신년사에서 '고객'을 LG가 나아갈 핵심 방향으로 제시한 이후 해마다 고객가치 경영 메시지를 발전시켜 왔다. 2019년에는 LG만의 고객가치를 정의했고, 2020년에는 고객 페인 포인트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2021년에는 고객 초세분화, 2022년에는 되돌릴 수 없는 가치 있는 고객경험, 2023년에는 구성원 모두가 만드는 고객가치, 2024년에는 차별적 고객가치에 대한 몰입, 2025년에는 LG의 '도전과 변화의 DNA'를 강조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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