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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美 첫 생산거점 확보… CDMO 초격차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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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12. 22. 18:06

GSK 공장 4136억원에 인수 계약
생산 계약도 승계… 대규모 물량 확보
한·미 총 생산능력 84만5000ℓ로 확대
북미 현지시설 기반 수주 경쟁력 강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첫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4136억원을 투자해 미국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로부터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인수하면서다. 미국 내 생산시설 보유 여부가 향후 글로벌 수주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미국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능력 확대'와 '수주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미국 공장의 생산 능력은 6만ℓ로, 송도 바이오캠퍼스(78만5000ℓ)를 포함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4만ℓ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지정학적 리스크 부담도 낮아졌다. 경쟁사들이 미국·유럽 등 생산 거점을 분산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북미 고객사를 겨냥한 현지 영업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GSK과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Rockville)에 위치한 휴먼지놈사이언스(HGS)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주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메리카'이며, 인수 금액은 2억8000만 달러(약 4136억원)이다. 계약에 따른 자산 인수 절차는 내년 1분기 내 완료할 예정이다.

두 개 제조동으로 구성된 해당 시설은 총 6만ℓ 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송도 바이오캠퍼스(78만5000ℓ 규모)까지 합치면 총 84만5000ℓ의 생산능력을 갖춰 유연한 생산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된 셈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생산제품에 대한 계약도 승계하면서 대규모 위탁생산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공장 운영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현지 인력 500여명도 전원 고용 승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미국 공장 인수로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송도 바이오캠퍼스를 중심으로 세계 최대 규모 단일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여 왔지만, '미국 내 생산기지 부재'가 영업 협상력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돼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후지필름, 스위스 론자 등 경쟁사들은 미국, 유럽 등 생산거점을 다각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수주 실적 개선 기대감이 상당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역대 최고치인 올해에만 6조8000억원대 수주 계약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 현지 생산거점 확보는 물론, 미국 트럼프 정부의 생물보안법 수혜까지 받는다면 수주 계약이 상승세를 그릴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생산제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지속하는 한편, 중장기 수요와 가동 상황을 고려해 생산능력 확대 등 추가 투자도 단계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는 미국 내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한 회사의 전략적 결정"이라며, "연방·주·지방 정부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고객 지원과 바이오의약품 공급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풍부한 경험을 갖춘 현지 인력과의 협업을 통해 록빌 시설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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