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시장 회복 국면
엔진사업 시너지 극대화
인도·남미 시장 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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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내년 1월1일 합병이 완료되며, 같은 달 26일 HD건설기계의 신주 상장이 이뤄진다. 양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중복 사업을 정리하고 글로벌 사업 효율화을 높여 2030년 매출 14조8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합산 매출(약 7조5000억원) 기준 대비 2배 가까운 수준이다.
건설기계 시장은 글로벌 건설 경기 부진으로 지난 2년(2024~2025년)간의 침체를 벗어나 북미 인프라 재건과 신흥국 광산 장비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고 평가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9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9억원)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HD현대건설기계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7억원으로, 전년 동기(353억원) 대비 30% 이상 증가해 회복세를 보여줄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더비즈니스컴퍼니에 따르면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 규모는 2029년 4879억2000만 달러로, 연평균 7.7%의 성장률이 기대된다.
특히 이번 통합으로 기대되는 부문은 엔진 사업이다. 기존 HD현대인프라코어의 엔진 사업 비중은 전체 매출의 26.1%다. 발전기용 엔진, 방산용 엔진, 배터리팩 등으로 적용 영역을 넓히며 수주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인천·군산 공장을 중심으로 1412억원 규모의 엔진 사업 투자를 진행 중이다.
또 합병 이전부터 HD현대인프라코어는 일부 엔진을 HD현대건설기계 장비 탑재용으로 공급해 왔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관계자는 "통합 이후 엔진 자가공급 비중이 확대되면서 물량 증가와 함께 원가 절감, 규모의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익성의 열쇠인 AM(애프터마켓) 사업 비중 확대도 주목된다. 장비 판매 후 부품 교체와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AM 사업은 경기를 타지 않는 고마진 '캐시카우(수익창출원)'다. 현재 10% 미만인 AM 매출 비중을 글로벌 네트워크 통합 관리를 통해 끌어올려 알짜 사업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HD건설기계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8개 권역장 체제를 구축하며 글로벌 사업 관리 체계를 정비했다. 조선·에너지 부문에서 쌓아온 해외 네트워크 역시 건설기계 신흥시장 공략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소형 장비 부문은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전략이다. 두산밥캣 등 선두 주자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라인업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인도와 남미 시장이 대표적인 성장 무대로 꼽힌다. HD현대건설기계가 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인 인도 건설기계 시장은 인프라 투자 확대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남미 역시 점유율 확대 여지가 큰 시장이다. 두 지역 모두 HD건설기계가 현지 거점을 확보하고 있어 제품 공급과 시장 맞춤형 대응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합병 이후 통합모델 생산과 건설장비 엔진 내재화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사진] HD현대건설기계 울산캠퍼스 전경](https://img.asiatoday.co.kr/file/2025y/12m/24d/2025122301002143500125421.jpg)






